공주 유구에서 고창으로 내려가는 동안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정말 우리나라도 동남아처럼 스콜 기후가 돼버린 듯하다.
오랜만에 선운사에 들려 울창한 숲길을 걸어보고 싶은데 비가 그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운산 톨게이트를 나가니 다행히 비가 완전히 그치고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보인다.
선운사는 어느 계절에 가도 너무 좋은 것 같다. 직장에 다니던 시절에는 주로 가을에 선운사에서 기서 단풍구경을 구경을 하고 고창에서 유명한 풍천장어를 먹고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
선운사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선운산 생태숲길로 걸어 선운사 앞에 도착했다.
요즘은 가는 곳마다 대부분 무인매표소 운영을 하고 있다.
선운사 입장료(문화재 구역 입장료)
- 성인 4,000원/단체(30인 이상) 3,500원
- 청소년(중, 고등학생) 3,000원/단체(30인 이상) 2,500원
- 어린이(초등학생) 1,000/단체(30인 이상)
이곳은 전혀 비가 내리지 않은 듯하다. 파란 하늘 위로 뭉게구름까지 보인다. 일주문을 지나 선운사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해가 비쳐 나뭇잎 색이 너무도 예쁘다.
선운사 앞으로 흐르는 천 양쪽으로 숲이 우거져 물 위에 나뭇가지와 푸른 잎들이 비쳐 더욱 멋스럽고 시원해 보인다.
선운사 뒤로 있는 동백나무숲의 동백 나뭇잎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모습이 신비롭다.
고창 선운사 대웅전(보물 제290호)은 6세기 백제 위덕왕 때인 577년에 검단선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대웅전은 정유재란 때 거의 불에 탄 것을 광해군 때인 1610년에 다시 건축한 모습이며 그 뒤로도 수차례 수리하였다. (중략)
일반적으로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가운데로 하고 좌우에 부처를 모시는 보살을 두는데, 선운사 대웅전은 비로자나불을 가운데에 두고 좌우에 서방 극락정토의 주인인 아미타 여래불과 중생의 병을 고쳐주는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모든 부처의 육신이 아닌 진리의 모습인 비로자나불과 석가불을 일체로 보는 사상적 배경에서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창 선운사 대웅전 안내문 중 발췌)
선운사 만세루( 보물 제2065호)는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검단 선사가 선운사를 짓고 남은 목재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선운사 만세루는 대웅전과 마주 보도록 개방돼 있으며 설법(불교의 가르침을 풀어 밝힘)을 하는 강당이다. 최근에는 방문객이 편안하게 선운산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됐다.(선운사 만세루 안내문 중 발췌)
대웅전 앞 배롱나무 가지가 땅을 향해 뻗어있는 모습이 멋스럽다. 7월 중순부터 배롱나무꽃(백일홍)이 붉게 피어나면 그 또한 멋스러울 듯하다.
대웅전에서 왼쪽으로 약수터에 안내문이 있다. "물 드셔도 됩니다. 바가지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없습니다." "이 기금은 사단법인 생명 나눔 실천본부와 함께 어린이 암(소아암) 환자 치료비로 지원됩니다."
천왕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천을 따라 걸으면, 울창한 나뭇가지와 흐르는 계곡물 그리고 시원하게 부는 바람 덕분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물속에 놀던 물고기들이 물 위로 점핑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벤치에 앉아 물고기들 점핑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정자 오른쪽 바위를 지나 뒤돌아 보면 부처상이 새겨져 있다.
도로가 맞닿는 곳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1.6km에 참당암이 1.9km에 도솔암이 있다는 이정표가 있다. 전에 방문 시 도솔암까지 가보았기에 오늘은 이쯤 해서 왼쪽 길로 돌아내려가려고 한다.
오른쪽에는 선운사에서 휴식형 프로그램 '선운사 숲 속에서 휴休'를 운영하고 있었다.
특별프로그램 '선운사에만 있다'
- 삼지장보살 (선운사ㅡ도솔암 ㅡ참당암) 순례
- 매월 셋째 주(수) 2박 3일
체험 프로그램 '모여라 수다방'
- 선운사 녹차와 함께하는 산사체험
- 주요 프로그램:녹차 힐링, 108배, 천마봉 트레킹 참선. 스님과의 차담
- 4월~10월
문의:전화 또는 홈페이지
업무시간:09:00~17:30
전화 063) 561-1375
http://,seonunsa.templestay.com
왼쪽 다리를 건너니 카페가 있다. 6년 전에 왔을 때는 템플스테 이하는 곳도 이곳에 카페가 있는 것도 보았던 기억이 없다.
복숭아 아이스티와 레몬 아이스티를 마시며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숲 멍?을 즐겼다.
천을 따라 하늘을 가린 숲길을 걸어서 내려오니 선운사에서 출발했던 맞은편 길에 다 달았다.
선운사에서 생태공원까지 가서 다리를 건너 모크샤 앞에서 돌아 내려오기만 해도 숲을 느끼며 힐링하기에 너무 좋았다.
선운사에 나와 들어갈 때 걸었던 선운산 생태숲 반대편을 걸었는데 연못에 커다란 잉어와 메기가 있었다.
나오는 입구에 있는 하나로마트 앞에서 고창수박을 팔고 있었는데 고창수박의 맛은 이미 알고 있기에 10kg이 넘는 수박을 25,000원에 구입했다. 주차장으로 오는 동안 남편은 무겁다며 쩔쩔매었는데 숙소에 와서 썰어보니 역시 맛이 최고였다.
고창의 선운산은 등산코스로도 좋지만 선운사만 즐겨도 너무 좋은 곳이다. 동백꽃, 배롱나무, 짙푸른 숲, 꽃무릇과 단풍 어느 계절에 가고 손색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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