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기 친구들과 작년부터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지냈었다. 숲나들e에서 예약을 하고 남편과 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자주 다닌다는 것을 알고 경기도 양평에 있는 산음 자연휴양림에서 7월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한 달 전에 산음 자연휴양림을 예약해놓고 7월 1일 12시에 양평 두물머리 주차장에서 3명이 만났다.
처음 계획은 양평에서 두물머리와 세미원 구경을 한 후 국립산음 자연휴양림에 들어가기로 했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웠다.
우리는 점심으로 시원한 냉면을 먹으며 일정을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냉면집을 찾아 이리저리 돌다가 주차장이 널찍한 곳으로 들어갔다.
몇 년 전부터 막국수 맛에 빠져 막국수만 먹었는데 오랜만에 물냉면을 먹으니 쫄깃쫄깃한 식감이 낯설었다.
냉면을 먹고 난 후 양평 장구경을 하려고 음식점 앞에 차를 세워두고 양평 양수리 시장 구경을 갔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장에 손님이 너무 없었다.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라고 했다.
시장 입구에 바로 쪄내는 옥수수를 6개에 10,000원을 주고 샀다. 바로 쪄낸 옥수수여서인지 무척 맛있었다.
시장 건너편에 있는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우리는 두물머리와 세미원 구경을 포기하고 산음 자연휴양림으로 바로 들어가기로 했다.
국립 산음 자연휴양림
주소: 경기 양평군 단월면 고북길 347
전화 : 031-774-8133
경기도 양평에 있는 국립 산음 자연휴양림은 높은 산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9갈래의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이 풍부하고 아름답다.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산음 자연휴양림은 선호도가 높아 평소에 예약하기 쉽지 않은 곳인데 오랜만의 모임을 할 수 있게 바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산음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넘었다. 각자 손 소독 후 발열체크를 하고 방문지 확인 전화를 했다. 숙소 위치를 안내받은 후 쓰레기봉투를 구입하고 숙소 키를 받았는데 에어컨을 사용하려면 2,000원을 충전을 하고 들어가면 24시간 에어컨 사용이 가능하다. 양평에서 워낙 더웠기에 에어컨 사용 충전까지 해서 숙소로 이동을 했다.
참고로 산음자연휴양림은 야외에서 바베큐를 할수없다.휴대용가스레인지 사용만 가능하다.
도토리 상회에서는 산음 자연휴양림을 방문하는 투숙객과 등산객을 대상으로 커피와 수제차 그리고 지역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매표소에서 한참을 올라가 숙소인 숲 속의 집 너구리에 도착했다. 외관이 통나무로 되어있는 것을 보니 전남 장흥의 천관산 자연휴양림 숲 속의 집이 떠오른다.
숲 속의 집은 주변에 나무가 많이 우거져있고 숲 속의 집 천장이 유난히 높았다. 창문으로 산과 하늘이 보였는데 밤에 별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숙소에 짐을 풀은 우리는 휴양림 산책을 시작했다. 양평시내에서는 날씨가 무척 뜨거웠는데 산음 자연휴양림은 너무도 시원했다. 매표소 근처 치유의 숲 코스 시작점을 향해 내려갔다.
산음 휴양림 숲 속의 집에서 매표소로 내려가는 길에 야영장이 계곡 옆으로 이어져 있었다.
매일 아침 10시와 오후 2시에 이곳 소원정 앞에서 숲 해설사와 만나 숲해설 코스로 이동을 한다고 한다. 길에서 만난 숲 해설사님이 내일 아침 10시에 숲해설코스 참석하라고 안내해 주었다.
매표소 방향으로 가는 길 다리 아래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른다.
산음 자연휴양림의 '숲해설 코스'는 우리나라 최초(1996년)로 숲해설 프로그램을 도입한 뜻깊은 장소라고 한다.
숲길 주변으로 다양한 수목과 식생이 분포되어 있으며 산림치유센터, 족욕장, 명상장, 테크로드 등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숲해설 코스라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인정받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에서 계곡물에 손과 발을 담그며 한참을 머물렀는데 신선이 따로 없는 듯했다.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길에 있는 계곡은 깊지 않아 발을 담그기에 너무 좋았다. 이곳에 있으니 여름 더위가 다 사라지는 듯했다.
산음 자연휴양림에는 산림청 1호인 산음 '치유의 숲'이 있으며, 산림치유지도사가 상주하며 이용객을 대상으로 명상, 숲 속 체조 등 산음휴양림만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치유의 숲 테크 길에서 이런저런 동작으로 여러 사진을 찍어 보았다.
집에서 준비해온 밑반찬과 산음 자연휴양림 오는 길에 길가에서 구입한 오이와 토마토로 저녁 식탁을 차렸다.
둘째 날 오전 숲 속 산책길
아침을 먹고 어제 걸었던 숲 산책로를 다시 찾았다. 치유의 숲길을 충분히 걸으며 신선한 공기를 흠뻑 마시고 싶었다.
어제와 다른 길로 올라가다 보니 소원바위가 있었다. 아들을 낳게 해 달라는 소원바위인데 이미 아들이 모두 장성해 장가가게 된 분들이 손자를 바라는건지 소원바위에 돌을 올려놓으면 소원을 빈다.
ㅎㅎㅎ
자연 족욕장 앞에 탁족을 즐기는 조상님들의 지혜에 대한 글이 있다. 탁족은 전통적인 선비들의 피서법으로 몸을 노출하는 것을 꺼렸던 선비들이 발만 물에 담그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발은 온도에 민감한 부분이고 특히 발바닥은 온몸의 신경이 집중되어 있으므로 발만 물에 담가도 온몸이 시원해진다.
다래 덩굴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다른 나무를 걸치지도 않고 높은 나무에 올라가 있는 가지가 너무 신기에 정신없이 올려다보고 있다.
쓰러져 뿌리가 드러나 있는 나무에도 새순이 자라고 있다.
양평 산음 자연휴양림의 치유숲길을 걸으며 시원한 계곡과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비록 짧은 1박 2일 일정이었지만 오랜만에 정을 나눌 수 있었고 숲이 주는 휴식으로 인해 묵은 피로가 다 씻기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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