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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파프리카 요리 생애 처음 만든 파프리카 나물볶음

by 토끼랑께 2021. 6. 18.

파프리카는 빨강, 노랑, 주황색 등 여러 가지 색깔로 되어있는데, 색깔에 따라 맛과 영양성분이 조금씩 다르다. 

파프리카의 다양한 요리

파프리카는 샐러드로 먹기도 하고 월남쌈에도 활용한다. 볶음요리로는 고추잡채를 만들어 꽃빵과 함께 먹기도 하고, 쇠고기와 버섯, 죽순과 함께 볶다가 굴소스로 양념을 해서 먹기도 한다.  전을 부칠 때는 양념한 고기를 넣어 부침을 하기도 한다. 

파프리카는 양파와 장아찌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양이 많을 때는 착즙을 해서 주스로 마시기도 한다.

파프리카 요리는 백종원이 출연하는 '만남의 광장'에서 철원 파프리카 편이 방영되면서 출현자들이 여러 가지 요리법을 선보이기도 했었다.  

빨간색 파프리카
파프리카 잎사귀

건조한 파프리카 잎을 한 보따리 선물 받다.

강원도 철원에 사시는 큰댁은 몇 년 전부터 파프리카 농사를 짓고 있다.  최근에 아주버님이 허리 디스크와 관절염으로 더 이상 농사일을 하기 힘들게 되면서 작은 조카가 파프리카 농사를 짓고 있다. 몇 달 전 아들이 철원에 사는 작은 조카를 보려고 다녀온 적이 있는데 아들 편에 철원 형님이 커다란 나물 보따리를 보내셨다. 형님이 산나물을 보내셨나 하고 꺼내어보니 도저히 무슨 나물인지 알 수가 없었다. 

철원 형님께 전화를 해서 무슨 나물을 이리 많이 보내셨냐고 하니 파프리카 잎사귀를 말린 거라고 하신다. 순간 '이 많은 것을 어쩌지?' 하고 고민에 빠졌다. 고춧잎을 삶아 나물로 무침을 해 먹어 본 적은 있어도, 파프리카 잎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파프리카 잎사귀 건조된 상태

건조한 파프리카를 산나물 볶음 하듯이 만들어 보기로 했다.

파프리카 나물볶음 만들기

재료: 건조한 파프리카 잎 200g (삶은 후 1kg)

       국간장 4큰술, 까나리 액적 2큰술, 다시다 1큰술, 원당 2큰술, 들기름 4큰술, 대파 2, 양파 1/2개, 마늘 1큰술

 

파프리카잎 물에 불리기
물에 불린 파프리카 잎

말린 파프리카 잎 200g을  넉넉한 물에 담가 하룻밤(8시간 이상)을 담가준다. 건조한 파프리카 잎이 불으면 깨끗한 물에 3번 정도 씻어서 불순물을 제거해 준다.

파프리카 잎 삶기

파프리카 잎사귀가 충분히 잠기게 물을 부어준 후 삶기 시작하는데,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에 10분 이상 삶아준다. 중간에 잎사귀와 줄기를 만져보아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아준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준다.

파프리카 잎 삶기
삶은 파프리카 잎
파프리카잎 삶은것

1. 삶은 파프리카 잎은 바로 볶는 것보다 밑간을 해서 재웠다 볶는 것이 양념이 골고루 베여 맛이 더 있다. 파프리카 잎에 국간장, 액젓, 설탕, 다시다, 들기름을 넣고 간이 배도록 주물러 준후 10분 이상 둔다.

2. 팬에 들기름을 1큰술 넣고 양념 밑간을 한 파프리카 잎을 볶아준다. 양파와 곱게 찧은 마늘을 넣어주며 볶는다. 

볶다가 다시마 육수(생수로 대체 가능) 1컵을 붓고 뚜껑을 덮은 후 중불에 10분 이상 끓여 준다.

3. 10분 후에 다시 간을 보고 불을 끈 후 파를 넣어준다. 이때 간을 보아 자신의 입맛에 맛게 간을 조절한다.

4. 불을 끈 후 통깨와 참기름으로 마무리를 해준다.

파프리카 나물

파프리카 잎사귀로 나물이 완성되었다. 볶아 놓고 보니 산나물 같기도 하고 고춧잎나물 같기도 했다.

고춧잎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항산화 역할을 한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파프리카 잎에도 그런 효능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파프리카 나물

파프리카 잎사귀를 건조한 것으로 처음 나물을 만들었는데 한 젓가락 먹어보니 너무 맛이 있다. 산나물 느낌이 나면서도 저분 저분 하니 고춧잎을 씹을 때 느끼던 식감과 비슷하기도 했다. 친정엄마는 나물을 먹을 때 '저분 저분 하다'는 표현을 쓰고는 했는데 부드럽다는 표현의 말이다.

파프리카 나물
잡곡밥과 파프리카 나물

처음으로 만든 파프리카 나물의 맛은 너무 좋았다. 잡곡밥과 함께 한 그릇을 순식간에 다 먹고 말았다. 저녁에 들어온 남편과 이웃에 사는 동생에게 맛을 보였는데 다들 너무 신기하다면서 맛있게 먹었다.

강원도 철원 형님에게 전화를 해서 "보내주신 파프리카 잎 말린 거로 나물을 해서 먹었더니 너무 맛있어요"라고 말씀을 드렸다. 형님은 올해도 넉넉히 말려 보내주신다고 한다. 그 마을 분들은 파프리카 잎사귀로 장아찌를 담그기도 한다고 하신다. 우리는 철원 큰댁 덕분에 싱싱한 파프리카도 많이 먹고 파프리카 나물까지 먹게 되었다.

나물 밥상
파프리카나물

평소에 나물을 자주 해 먹는 편인데 형님이 보내주신 파프리카 덕분에 나물을 더 자주 해 먹었다. 큰 자루로 하나 보내주신 파프리카 잎을 나물볶음으로 자주 해서 먹었더니 이제 한번 정도 해먹을 양을 남겨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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