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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맛있는녀석들' 300회 특집에 방영된 영암독천 낙지골목 독천식당

by 토끼랑께 2021. 3. 16.

금양 체질인 사람을 소에 비유하기도 한다. 소는 초식동물인데 예로부터 어른들이 쓰러진 소에게 낙지를 먹이면 소가 벌떡 일어난다는 말씀을 하는 것을 듣고는 했다. 금양 체질인 나에게 낙지가 잘 맞는다는 설명을 듣고 보니 그 말이 생각이 나서 웃었다. 독천은 내게 생소한 지명이었는데 갈낙탕 때문에 알게 되었다. 3년 전 건강 때문에 요양을 위해 내려와 있던 영암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가보았던 독천식당에서 먹었던 갈낙탕과 호롱구이는 너무 맛이 있었고 그 맛이 잊히지 않아 여행길에 다시 찾았다.

 

 

https://youtu.be/-EBWQwO3 Jvk

독천 낙지골목은 나름 미식가들에게는 유명했던 것 같다. 그중에 독천식당은 유명세를 타고 작년에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과 '맛있는 녀석들"300회에 방영이 되었는데 최근 우연히 그 방송을 보게 되었다. 내가 직접 가보았던 식당이 방송에 나오는 것을 보니 또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천에 도착해서 독천 낙지 골목으로 들어섰다. 전에 왔을 때는 장날이었고 그때는 코로나 19가 발생되기 전이라 이 골목이 북적거렸는데 오늘은 한산하다. 장날이 아니여서인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꽈배기 장사도 보이지 않는다. 그때 식당으로 가는 길에 시식으로 먹어본 옥수수 꽈배기가 겉은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게 너무 맛있었다. 식당에 들어갈 때는 나올 때 사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장구경을 하다가 잊어버리고 그냥 갔다. 

 

 

독천 낙지 골목에는 독천 낙지를 홍보하는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는데 하나하나 읽어보는 재미도 있다.

 

 

독천의 역사

예전에는 영산강을 타고 바닷물이 들어와 포구가 형성되어 낙지 생산지로 유명했던 곳이었다. 지금은 간척사업 등으로 인해 바닷물이 유입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낙지도 사라졌지만 그때의 낙지요리법이 지금까지 전수되면서 독천의 낙지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갈낙탕의 유래

 

갈낙탕의 유래를 보니 1970년대에 개발된 음식이었다.

 

 

드디어 목적지인 독천식당에 도착했다. 가게 앞 유리창에는 여러 방송에 출현했던 기록이 붙여 있었다.

 

 

독천식당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휴식시간 오후 4시~5시 휴일은 매월 넷째 주 월요일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입구에 들어서니 오른쪽 벽에 '전통문화 보존 명인장'과 독천식당을 소개하는 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손님들이 많이 오기 전에 식사를 하려고 일찍 서둘러서 갔는데도 이미 1층은 방이 만실이어서 2층에 있는 방으로 올라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독천식당 메뉴

 

나는 연포탕을 시키고 남편은 갈낙탕을 주문했다. 호롱구이는 전에 먹어봤으니 부족하면 시키기로 했다.

 

 

독천식당은 반찬중 6가지 젓갈을 내놓는데 전에 방문했을 때 6가지 젓갈 모두가 짜지도 않으면서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황석어 젓갈, 세하 젓, 오징어젓, 갈치속젓까지는 알겠는데 나머지 두 개는 잘 모르겠다.

 

갈낙탕
연포탕

 

주문한 갈낙탕과 연포탕이 나왔다.

 

 

부드러운 세발낙지를 남편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있다.

 

 

갈낙탕 안에 큼직한 갈비가 들어있다.

 

 

연포탕을 받고 보니 국물에 참기름을 넣었는지 기름기가 보인다. 예전에 먹었을 때도 이랬었나 하며 국물을 먼저 떠먹어 보니 연포탕임에도 쇠고기 국물 맛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다시 한수저를 먹어봐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곳에서 연포탕을 주문하면 1인분씩 나오지를 않고 대, 중 사이즈 구분해서 나온다.  그리고 바지락 국물에 야채와 낙지가 들어 있는데 이곳은 한 가지 육수를 사용해서 연포탕에는 낙지만 갈낙탕에는 갈비와 낙지를 넣어주는 것 같다.

 

 

이곳에서는 낙지다리가 가늘다 해서 붙여진 세발낙지만을 사용하고 있다. 낙지를 입안에 넣으니 씹히는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세발낙지의 맛은 여전하다. 연하고 부드러운 낙지를 천천히 꼭꼭 씹으며 먹고 있는데 맞은편 남편은 벌써 국물까지 다 비웠다. ㅋㅋㅋ

 

 

"예전에 와서 먹었을 때와 연포탕 국물 맛이 틀려진 것 같다"라고 하니 남편은 "맛만 좋다"라고 한다. 갈낙탕은 그 맛 그대로인데 연포탕 맛만 바뀐 건가? 내가 기억하던 맛이 아니긴 했지만 맛있게 나도 한 그릇을 다 비웠다. 그리고 주메뉴가 갈낙탕이니 여기서는 연포탕보다는 갈낙탕을 먹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방문시 먹었던 낙지 호롱구이

 

아침을 먹고 와서 이른 점심을 먹었더니 낙지호롱 이를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갈낙탕과 연포탕만을 먹고 일어섰다. 2년 전 친구들과 여럿이 왔을 때는 여러 가지 메뉴를 주문해서 함께 먹었는데 둘이 왔으니 어쩔 수 없다.

 

 

낙지골목 중앙에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작년 일 년간 거의 집에서만 지내다 보니 이제 한계에 부딪히는 듯하다. 그래서 요즘 다시 주말을 피해서 조용한 곳을 찾아 조심스러운 여행을 하고 있다.

 

 

전에 독천 장날에 왔을 때는 장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오늘은 아쉽다. 독천시장 조형물을 보니 주변 관광지에 대한 안내가 되어있었다. 주변에 월출산, 월출산 기찬 랜드, 도갑사, 왕인박사 유적지, 도기박물관이 있다. 

 

도갑사 입구에 있는 고목
도갑사 입구에 있는 고목

 

독천에서 영암 방향으로 나가는 길에 도기박물관과 왕인박사 유적지를 지나면 도갑사라는 절이 있다. 이곳에 한 번은 겨울에 한 번은 5월에 가보았는데 도갑사 입구에 커다란 고목들이 인상적이다. 오는 길에 들려보려고 했었는데 내가 피곤해서 바로 숙소로 돌아오게 되어 아쉬워 전에 다녀왔을 때 찍은 사진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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