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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무안 낙지골목 맛집] 무안 참뻘낙지

by 토끼랑께 2021. 3. 30.

일산에서 동생이 온다고 하는데 저녁에 낙지를 먹고 싶다고 한다. 동생은 영암에 15년 전에 왔었는데 그 당시 독천에 가서 낙지를 먹었다고 한다. 낙지호롱이 와 연포탕이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했다. 영암 시내에서는 당연히 독천이 가깝지만 내가 머무는 곳에서는 독천에 가는 시간과 무안에 가는 시간이 별 차이가 없다. 나는 이번에는 무안으로 가자고 했다.

 

 

낮부터 내리던 비는 그칠 줄 몰랐고 우리는 빗길을 뚫고 무안을 향해 출발을 했다. 가는 길에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받고 사고가 나서 경찰차와 레커차가 와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우리는 더욱 조심해서 운전을 하고 갔다.

 

 

무안 버스터미널을 지나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니 낙지골 주차타워가 보인다. 전에 왔을 때 이곳에 차를 주차했던 기억이 있어 바로 주차타워에 주차를 했다.

 

 

오늘은 무안에 사는 지인이 추천하는 '무안 참 뻘낙지'에서 낙지를 먹기로 했다. 몇 주 전 독천 낙지골목에 가서 갈낙탕과 연포탕을 먹었는데 연포탕 국물이 갈비탕 국물 맛과 구분이 안 되는 맛이었다. 개운한 낙지연포탕을 기대했다가 실망을 했기에 이번에는 무안으로 오게 되었다.

 

 

'무안 참 뻘낙지'는 주차타워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kbs생방송 오늘' "길따라 맛따라"와 '생생정보' "음식대첩"에 방송된 '무안 참 뻘낙지'

 

음식점 정문 옆에 방송에 출연했던 광고를 크게 붙여놓았다. 방송에 출연한 음식점이라도 개인의 선호도가 다르기에 더러는 실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오늘은 멀리서 온 동생도 있으니 모두가 만족스러운 맛이기를 기대해본다.

 

가게앞 수족관에 세발낙지

 

수족관에 들어 있는 세발낙지를 구경하면서 사진만 찍고 있으니 종업원이 나와서 지켜본다. 일행과 음식점 안에 들어가니 저녁식사 시간으로는 조금 이른 편이어서인지 손님이 없었다. 우리가 먹는 동안에 손님이 2인 한 팀만 있었다. 우리는 조용히 먹을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주말에도 손님이 너무 없어 걱정스럽기도 했다.

 

메뉴사진

 

우리는 우선 낙지탕탕이와 호롱구이를 시켰다. 메뉴 중에 '당고'라는 낯선 메뉴가 있어 사장님에게 당고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낙지탕탕이보다 낙지를 훨씬 더 잘게 다져 계란 노른자에 비벼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치아가 약한 노인분이 수저로 떠서 드시면 맛도 있고 기력 회복에 그만이라고 한다.

 

 

김치와 쑥 인절미 피꼬막이 먼저 나왔는데 쑥 인절미가 쑥향도 강하고 쫀득하니 너무 맛있다. 

 

피꼬막

 

피꼬막이 적당히 삶아져 초고추장에 찍어도, 소금 기름장에 찍어도 너무 맛있었다.

 

 

낙지 탕탕이가 먼저 나왔는데, 세발낙지 탕탕이는 너무 연하고 고소해 순식간에 없어졌다. 낙지탕탕이는 나무젓가락을 사용해야만 먹기에 편하다.

 

 

낙지호롱구이는 생각보다 길이도 길고 통통하게 감겨 나왔다. 약간 매콤하기는 하지만 너무 부드럽고 연하다. 탱글탱글하면서도 연하고 맛이 있어서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낙지탕탕이와 호롱 이를 먹으면서 우리는 연포탕과 낙지 비빔밥을 추가로 시켰다.

 

연포탕

 

연포탕을 불에 올려놓자 낙지가 마구 꿈틀거리며 움직인다. 움직임이 멈추자 우선 낙지다리 먼저 먹기로 하고 낙지를 집어 올려보니 엄청 길다.

 

 

낙지와 미나리를 초장이 아닌 기름장에 찍어서 먹으니 담백한 낙지의 맛과 미나리의 향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연포탕의 국물을 먹어보니 바지락으로 기본 육수를 내서인지 너무 시원하고 맛깔스럽다.

 

 

낙지머리는 남편에게 양보했으나 알은 내가 먹었다.ㅋㅋ

 

 

낙지 비빔밥이 나온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낙지를 양념에 볶은 것이 나오는 것인 줄 알았는데 산 낙지가 야채와 함께 나왔다. 여기에 밥을 넣고 바로 비비려니 낙지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장 뿌려주시고

 

 

나무젓가락으로 쉐키 쉐키 비벼준 후 한수저씩 먼저 먹어본다. 이 또한 꿀맛이다.ㅎㅎㅎ

 

 

남은 낙지 비빔에 밥을 넣어 비빔밥으로 한스푼 입에 넣으니 평소에 먹던 낙지 비빔밥 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이래서 멀어도 현지에 가서 먹게 되는 것 같다. 밥을 거의 먹지 않고 낙지로만 배를 채우고 보니 너무 뿌듯하다. 무안 참 뻘낙지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을 먹고 나니 빗길을 달려온 보람이 있다. 일산에서 온 동생도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식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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