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하면 한정식이 유명하다. 강진은 산과 들, 강 바다를 접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 등 외지와 접하는 길목에 있어 일찍부터 음식문화가 발달되었다고 한다. 강진은 3년 전에 우연히 여행을 왔다가 한적하면서도 볼거리가 많아 1년에 한 번씩은 와보는 곳이다. 강진 시내에서 회춘탕과 산해진미가 가득한 한정식을 맛보기도 했었다.
이 날은 천관산 자연휴양림에 있는 동백 생태숲에 가는 길이였는데 인터넷에서 저렴한 가격의 한정식집으로 유명한 병영의 설성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예전에 강진 시내에서 한정식을 먹었을 때 맛이 좋아 너무 잘 먹기는 했는데 음식을 많이 남겨서 아까웠던 기억이 있다.
설성 식당으로 가는 도로 양쪽으로 돼지불고기집이 계속 이어지는데 거의 끝부분에 설성 식당이 위치하고 있다.
일찍 서둘러서인지 설성 식당 전용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다. 병영 종합안내도를 보면서 식사 후 전라병영성과 하멜 기념관을 들려보기로 했다.
식당 옆으로 좌석이 있는 것으로 봐서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면서 먹는 곳인 듯하다. 영업시간이 11시부터인데 우리는 10시 50분에 도착을 했다. 벤치에 앉아 기다리니 11시 10분쯤 되어서 식당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좁은 골목을 들어가 3번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안쪽으로 방이 여러 개가 있는 듯하다.
설성 식당은 기본상이 2인부터 1인당 만원씩이고 나머지는 추가로 연탄 돼지불고기와 홍어 주문이 가능하다.
상은 없고 칸막이만 있는데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면 상다리 통재로 푸짐한 음식이 나온다고 한다.
드디어 한상 가득 음식이 차려져서 나왔다. 한상 가득 차려져 나온 음식을 보니 입안에 침이 고인다.ㅎㅎㅎ
상추가 덮여있는 접시 위에 고추장 그릇을 치우고 상추를 드는 순간 홍어 냄새가 코를 찌른다. 나는 아직 홍어를 잘 먹지를 못한다. 몸에 좋다고 하니 삼합으로 한쌈 정도 먹을 뿐이다.
홍어를 좋아하는 남편은 홍어에 초장을 찍어 먼저 먹어 보더니 제대로라고 하며 좋아한다.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연탄 돼지불고기 맛이 불냄새가 가득하니 너무 맛있다. 홍어 냄새가 내게는 좀 센 듯했지만 용기를 내여 돼지불고기와 함께 상추에 싸서 먹었다. 그런데도 먹는 순간 코가 뻥 뚫린다.ㅋㅋㅋ
홍어와 돼지불고기를 먹으며 막걸리가 빠지면 남편이 섭섭할 듯해서 막걸리를 시켰다. 이제부터는 내가 운전을 해야 할 듯싶다.
막걸리 한잔에 돼지 불고기 한점, 또 막걸리 한잔에 돼지 불고기와 홍어 한쌈 ㅎㅎㅎ 남편의 표정에 만족스러움이 가득하다.
설성 식당이 워낙 유명해서 일부러 찾아와서 먹었는데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이것은 개인의 차일 수 있습니다^^.) 연탄 돼지불고기와 홍어 그리고 조기구이는 맛있었다. 그중에 연탄 돼지불고기가 최고로 맛있었다. 그런데 나머지 나물이나 된장국 그리고 다른 반찬들은 맛을 본 후로는 거의 손이 가질 않았다. 가성비로 볼 때는 좋지만 먼길을 일부러 또 찾아오지는 않을 것 같다.
밥을 먹는 동안 우리가 있는 방에 두 팀이 더 들어왔고 방 밖에서도 계속 손님들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손님이 많이 들어오기 전에 서둘러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니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주차장에도 차들이 가득 차 있었다.
우리는 전라병영성과 하멜 기념관을 향해 이동을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공사 중인 듯하다. 맞은편 공터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건너가 보니 한창 보수 공사 중인 듯하다. 2년 전 여름에 혼자 이곳에 왔었는데 그때는 이렇지 않았었는데 순간 당황스럽다.
가까이 가보니 성곽 안쪽 흙담 부분이 군데군데 무너져 내린 모습이 보인다. 2년 전에 왔을 때에는 이곳 계단을 올라 성을 한 바퀴 걸어서 돌아보았는데 지금은 올라가지 못하게 입구를 막아놓았다. 그때는 이곳과 하멜 기념관을 구경하고 남편이 좋아하는 막걸리를 사 갔었다.
안내문에 전라병영성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어 옮겨 적어본다.
전라병영성 역사
전라병영성은 조선 1417년(태종 17년)에 초대 병마도절제사 마천목 장군이 축조하여 1895년(고종 32년) 갑오개혁까지 조선왕조 500년가 전라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였다. 수많은 역사와 일화 속에 민족 저항 정신의 산 증거로 존속되어 왔으며, 1894년 동학농민전쟁으로 불타고 곧 이은 갑오개혁의 신제도로 폐영 되었다. 전라병영성의 성곽 전체 길이는 1,068m이며, 높이는 3.5m, auswjrdms 93,139㎡이다. 1997년 사적 지정 당시 성곽 내 육군 지휘부 시절의 건물이나 유적은 소실되었으며, 성곽만 일부 남아 있는 상태였다. 강진군의 지속적인 복원 정비사업으로 성문과 성벽의 복원은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현재, 여장 복원공사 및 성 내부 주요 시설 복원을 위해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전라 병영 게시판의 글 옮김)
전라병영성은 ≪하멜 표류기≫를 쓴 네덜란드 선원 하멜이 효종 7년(1656)부터 현종 4년(1663)까지 7년간 머물렀다가 귀국한 곳으로 알려져 있고 남해안 지방에 남아 있는 병영 가운데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 사적 제397호로 지정됨.
성안에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탱크와 커다란 포클레인이 있다.
병영성 너머로 하멜기념관의 풍차가 보인다.
전라병영성을 뒤로하고 하멜 기념관 이정표를 따라 가보니 이곳도 공사 중이다.
하멜기념관은 1666년 우리나라를 서양에 최초로 알린 '하멜 표류기'를 쓴 '헨드릭 하멜'을 기념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 사람이었던 하멜은 일본으로 이동하던 중 제주도에 표류해 도착했다가 체포되어 서울, 강진, 여수에서 13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는 중 이곳 전라 병영에서 7년을 지냈다고 한다.
설성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들렸던 곳이 공사 중이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우리는 천관산을 향해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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