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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투병기

[암 투병기 ] 1.암을 극복하려면 이렇게 해보세요

by 토끼랑께 2021. 1. 17.

내가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것은 2014년 10월 21일이다.

낙엽이 하나둘 물들기 시작하는 아주 예쁜 가을날이었다.

가을이 깊어갈즈음

암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가까운 친구나 가족 중에 암에 걸렸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내가 걸릴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던 것 같다. 그런데 내게도 암이 찾아왔다.
그날 나는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확실해지면 말하려고 혼자 병원에 갔었다.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휘청거리지도 않았고 억울하지도 않았다. 그냥 담담하기만 했다. 그때는...
만 6년이 지나고 7년에 접어드는 나는 일상으로 돌아와 있다.
변한 게 있다면 직장을 그만두었고 전업주부로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된 것은 5년간의 암환자로서의 삶 속에 경험한 것을 나누고 싶어서이다.
처음 암 진단을 받고 이것저것 검색해서 보던 나를 떠올리며~~

처음 입원해 있던 요양병원 주변 공원

나는 대장암 진단을 받고 S결장 절제 수술을 했고 3기 판정을 받았었다.
그 후 항암 마친 후 6개월 만에 폐 전이로 인해 양쪽 폐를 1년 간격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았고 1세트에 12번 진행하는 항암치료도 두 차례를 받았다.
암 치료를 하며 나뿐 아니라 주변 암환우들의 치료하는 모습과 삶의 방식을 많이 보게 되었다.
나도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다른 암환우들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보았다.
암을 진단받은 암환우이든 아니면 그 가족이든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은 꼭 알아두었으면 하는 이야기를 하고 차후로는 구체적 정보를 나누고자 한다.
나 또한 먼저 암을 극복한 분들의 글을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나도 도움이 되고 싶다.
나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암 판정을 받던 날 혼자 온 나에게 의사 선생님이 선뜻 말을 못 하고 머뭇거릴 때 내가 먼저 말을 했다.
"선생님 그냥 말씀하셔도 돼요 어차피 암이면 선생님이 잘 치료해서 고쳐주실 거잖아요."
아마 그건 내게 괜찮다는 체면을 걸은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말대로 되었다.

수술후 처음 차한잔마시며 

암을 치료받으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운동, 음식, 건강식품 , 보조치료들, 요양병원들...

제주도 해변
축령산 편백숲길

음식

나는 대장암이라 암 진단을 받고 치킨, 피자, 빵, 육식, 인스턴트 음식들을 먼저 멀리 했고 수술과 항암을 앞두고는 오리 장어 등 보양음식과 해산물 야채 과일 위주로 먹었다
그런데 항암이 시작되며 구토와 메스꺼움이 심해지니 음식 섭취 자체가 너무 어려웠고 나중에는 어떻게 해서든 기운을 차려야 항암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기에 항암 중에는 빵 육식 인스턴트 안 가리고 먹을 수만 있으면 먹었었다.
항암 중 한번 먹은 것은 한동안 쳐다보기조차 싫어 못 먹었는데 그래서 맘 놓고 불량식품도 그 기회에 끊을 겸 해서 한 번씩은 먹어 보기도 했다.
당부하는데 음식 섭취에 있어 항암 하는 동안 못 먹을 때는 기력을 찾는 게 우선이니 몸에 좋고 나쁘고를 떠나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 한수저라도 더 먹게 하는 게 필요하다. 체력이 있어야 버티니까
항암이 끝났거나 음식 섭취에 큰 어려움이 없다면 이제는 정말 내게 나쁜 음식은 철저히 끊어야만 한다.
나의 경우 3번째 암수술 이후 항암을 안 하기로 하고 식이 요법을 시작하며 기력을 찾기 시작했고 4년간 검사 결과가 깨끗이 나오고 있다. 식이요법으로 기력을 찾기 시작하며 내 체질에 맞는 음식을 직접 해서 먹기 시작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나는 바른 음식 섭취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음식 만드는 법도 소개하려고 한다.


문어숙회

운동

반드시 필요하지만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되고 나에게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나의 경우는 대장암환자는 누우면 죽고 걸어야 산다는 말만 듣고 항암 끝난 후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도전에 하루에 3차례를 한 시간씩 열심히 걸었다. 너무 걸어 무릎하고 발목이 아프고 발등이 부어 밤에 화장실을 가려면 통증 때문에 고생했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폐 전이로 양쪽페를 다 수술을 했다. 운동의 양보다 바른 운동이 필요하고 균형 잡힌 바른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자고 눈뜨면 기지개를 시작으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꼭 하길 바란다. 요가 자세로는 고양이 소 자세와 코브라 자세를 권한다.

여행과 충분한 휴식

항암치료 주기 중 입원하기 2,3일 전이 컨디션이 제일 좋았고 그때마다 여행을 다녔는데 그 또한 많은 힘이 되었기에 권한다. 평일을 이용해 한적한 곳을 드라이브만 하고 와도 좋고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는 머물러 앉아만 있다 와도
갑갑한 집과 병원에만 있는 것보다 기분 전환도 되고 소중한 추억도 만들게 된다.

월출산 자락아래 전통방식으로 장담그는 곳

암전문 요양병원

두 차례의 항암을 겪은 나는 암요양병원을 추천한다.
첫 수술과 항암 때는 요양병원은 일반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이 가는 곳인 줄 알고 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차례의 항암을 치르고 보니 가족들이 사랑으로 돌본다 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이것은 가족들이 잘못하거나 서운하게 해서는 아니다) 하루 이틀에 끝나는 질병이 아니니 가족들의 삶도 생각해야 한다.
치료 열심히 받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했으니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 줄 알았던 나에게 폐 전이 소식은 첫 진단 때보다 충격적이었고 그 힘들었던 항암을 또 해야 한다고 하니 인정하기 싫었었다.
그동안 다른 암환우들을 통해 요양병원이 어떤 곳인지도 알게 되어 요양병원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
수술과 항암을 반복하다 보니 요양병원은 4군데를 옮겨가며 입원했었다.
가는 곳마다 장단점이 있었고 내가 본 병원 치료기간에 따라 병원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하고 지방 먼 곳에 가있기도 했었다.
경험에 의하면 요양병원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가족들과 환자가 직접 가서 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환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운동시설이 어떠한지 봐야 하고 음식도 직접 먹어봐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병원 위치가 공기 좋은 곳이면 더 좋고 산책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워져 있거나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산책로가 있으면 좋다.

곰배령

건강식품과 의료기기

암이 걸리고 나면 주변에서 암에 좋다며 권하는 건강식품과 의료기기가 많다.
내 경우인데 무리한 의료기 치료로 오히려 기운이 빠져 어지러움으로 제대로 앉지도 걷지도 못하고 며칠을 침대에 누워 지낸 적도 있었다.
나는 본 병원 치료 중에는 병원 치료에 전념하고 음식 섭취와 운동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건강식품이든 의료기든 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다.

운장산휴양림 다녀오던 길가에서 만난 물안개 

이제는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고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돌아보고 그전의 삶과 다른 방식의 삶도 살아보길 권유한다.
누군가가 방송에서 자신의 암투병기를 이야기하며 암은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병이라던 말이 기억났다.
암진단을 받았을 때 그말이 위로가 되었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말 한마디 못하고 가족과 아무런 준비 없이 이별하는 것에 비하면 정말 다행이다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암이라는 고통의 터널을 지나면 밝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열심히 치료받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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