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문자에 당했던 실제 사례와 대처방법

며칠 전 남편이 보이스피싱 문자를 딸이 보낸 것인 줄 알고 휴대폰에 악성 앱을 깔고 수락까지 한 후, 신분증 사진을 찍어서 보낸 일이 있었다. 다행히 바로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서 신속하게 대처를 한 덕분에 금전적 손해는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 피해를 막기 위한 대처를 하고 그 후 속 조치를 하느냐 며칠을 분주하게 보내야만 했다.
그날의 정신없던 상황과 대처했던 순서를 알려서 다른 분들이 피해 없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적어본다.

검봉산 휴양림 내 검봉송

보이스피싱 사례

몇 주 전 금요일 오후 2시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당연히 점심 먹었느냐는 전화인 줄 알았는데, 딸이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다른 사람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냈는데, 앱을 깔라고 하고 주민등록증 찍어 보내라고 하는데 하도 재촉을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 순간 "보이스피싱~"하고 소리쳤다. "당신 빨리 112에 신고하고 집으로 들어와요!"하고 소리쳤다.
남편도 "보이스 피싱"이라는 소리에 순간 아차 싶었는지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
뉴스에서 많이 접하기는 했지만 이럴 경우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생각이 나지를 않았다.
남편에게 다시 전화가 왔는데 112에 신고를 했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전화가 끊어졌다며 사기범들이 자기 전화로는 신고를 할 수 없게 해 놓은 것 같다고 했다.
남편 전화를 끊고 바로 112로 전화를 했다.
"남편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하죠?" 하니 바로 담당부서로 연결할 테니 전화를 끊지 말라고 한다.
신호음이 울리더니 상담원이 전화를 받아 남편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고 하니 긴급 지급정지 신청을 먼저 해줬다.
그리고 다음으로 해야 하는 내용을 안내해줘서 메모지에 적어나갔다.

금강소나무숲 미인송

112 상담원이 안내해주었던 내용

1. 휴대폰에 사기범들이 보내준 앱을 깔고 수락까지 한 경우 해야 할 일
1)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거래은행에서 계좌번호와 공인인증서 카드정보를 다 폐기하고 재발급받아야 한다.
2) 악성 앱이 깔려 있을 수 있으니 휴대폰 해당 서비스 센터에 방문해서 휴대폰을 초기화해야 한다.
3) 신용카드 앱이 깔려 있었을 경우 신용카드 사용이나 대출을 막기 위해 해당 카드사에 카드 분실신고를 해야 한다.

2. 신분증 사본까지 보내준 경우에 해야 할 일
1) 행정복지센터에서 신분증 분실신고 후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
2) 휴대폰 대출을 하거나 신규 휴대폰을 개설해서 대출을 할 수 있으니 모든 통신사에 신규 휴대폰 개설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
※ 가능하면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고 카카오톡이나 구글 계정도 새로 만드는 것이 좋다는 안내를 받았다.

전화를 끊고 거래은행 대표전화로 먼저 전화를 하니 ARS통화로 넘어가는데, 상담원과 직접 통화를 하려니 대기시간이 길어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너무 초조했다.
그사이 남편이 도착해서 전화를 넘겨주며 상담원이 받으면 통화를 하라고 하고 남편 휴대전화로 통신사에 전화를 했다.
전화가 바로 연결이 되지 않더니 두 곳 전화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보이스 피싱이라는 것을 인지한 후 실제로 대처했던 일들

직접 전화와 PC로 처리했던 일

1. 거래은행 고객센터
예금 인출을 비롯해 대출금지 그리고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을 정지시키면서 공동 인증서와 OTP카드까지 분실 처리를 했다. (여기서 실수한 것이 공동 인증서를 너무 빨리 정지시켰다.)
다행히 2개의 계좌에서 돈이 인출된 내용은 없었다. 돈을 이체한 내용이 없으면 경찰서에서 진행할 업무는 할 것이 없다.

2. 해당 통신사
해당 통신사 114로 전화해서 휴대폰 결재를 막았다. 하지만 모든 신규 휴대폰 개통은 통신사 대리점으로 직접 나오거나 인터넷으로 접수해야 한다고 했다.

2가지 업무를 하고 난 후에 행정복지센터와 휴대폰서비스센터에 가서 주민등록증 발급과 휴대폰 초기화를 하여야 하는데 신분증 정보로 다른 통신사에 신규 휴대폰을 개통해서 대출을 받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 시키고 금융감독원 대표전화인 1332로 전화를 했다.
이곳 역시 상담원과 통화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어렵게 통화가 되자 상담원은 문자로 인터넷 사이트를 보내줄 테니 휴대폰 말고 컴퓨터에서 접속해서 문자 안내대로 하라고 했다.(이또한 휴대폰에 악성앱이 깔렸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을 하지말라고 하는것이다.)

금융감독원(1332) 안내로 한 일들

1) 금융감독원 홈페이지(www.fss.or.kr)에 접속해서 화면 오른쪽 첫 번째 박스에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을 클릭했다.
파인 사이트(http://pd.fss.or.kr)로 연결이 되어 개인정보 노출 등록을 했다. (등록 시 휴대폰 본인 인증 필요)

2) 휴대폰 명의 이전이나 신규 개설을 막기 위해 명의 도용 가입제한 서비스(www.msafer.or.kr) 사이트에 접속해서 휴대폰 가입제한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했더니 공동 인증서가 필요했다.
하지만 먼저 거래은행과 통화를 해서 공동 인증서와 OTP카드까지 분실 처리를 했기에 접속할 수가 없었다.

직접 방문해서 한 일들

1) 이동통신사 직영점 방문 - 집에서 가장 가까운 휴대폰 통신사 직영점에 방문하니 다른 모든 통신사 신규 가입제한이 가능했다. 다시 개통을 할 경우는 각 통신사에서 본인 확인 후 개통할 수 있다고 한다.
공동 인증서를 활용할 경우는 명의 도용 가입제한 서비스(www.msafer.or.kr)에서 바로 처리 가능하다.
2) 휴대폰 판매사 서비스센터 방문 - 휴대폰 판매사 고객 서비스센터에 방문해서 보이스 피싱 문자를 받고 휴대폰에 새로운 앱을 설치한 이야기를 하자 기존 휴대폰에 있는 정보를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초기화시켰다.
3) 주민등록증 재발급 - 가장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를 검색 후 주변에 있는 사진관에서 즉석 사진을 찍은 후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을 했다.

집에서 통신사 직영점으로 이동하면서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카드 분실 신고를 했다.
다행히 카드의 경우도 추가로 사용한 내역이 없었다.
일을 마치고 나니 오후 6시가 되었다.

금강소나무숲

남편은 휴대폰 사용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어서 앱을 까는 일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던 사람이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남편은 모바일 뱅킹을 할 때, 비밀번호나 패턴을 사용하지 않고 공동 인증서와 OTP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빠른 출금이 불가능했던 듯하다.

집에 돌아와 한숨을 돌리고 금융감독원에서 보내주었던 문자로 다른 사이트에도 들어가서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이미 휴대폰 초기화를 해서 문자가 남아있지 않았다.
다른 서비스들은 공동 인증서가 있어야 조회해 볼수가 있어서 주말을 보낸 후 월요일에 은행에 가서 계좌를 새로 개설하면서 공동 인증서와 OTP도 다시 발급받았다.

보이스 피싱 피해예방 10계명

계좌 신규 발급과 공동인증서 재발급을 하기 위해 농협은행에 갔더니 온 사방에 보이스피싱 예방에 대한 안내문이 있고 현금을 담는 봉투에도 인쇄되어 있었다. 평소에는 대충 보고 지나쳤었는데 다시 꼼꼼히 살펴보게 되었다.

공동 인증서 재발급을 한 후 다시 금융감독원 1332에 전화를 해서 문자를 다시 받은 후 각 사이트에 다시 들어가 확인해 볼 것을 차례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며칠 동안 뒤처리를 하느냐 애를 먹었다.
일이 어느 정도 수습된 후 남편에게 평소에 앱 까는 일 못하면서 어떻게 앱을 깔았느냐고 하니 점심을 같이 먹고 있던 친구가 도와줬다고 한다. 60대 중반의 두 아저씨들이 보이스피싱 문자라는 것을 전혀 생각지 못했던 거였다.
남편은 나중에 생각해보니 딸이 그런 일이 있으면 제 남편이나 엄마한테 연락을 했지 휴대폰 사용에 서툰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었고 딸이 급하다고 하니 빨리 해결해 줄 생각만 했다고 한다.

은행을 방문하고,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재발급 신청을 하고, 초기화된 휴대폰에 자주 쓰는 앱을 다시 설치해야 했다.
전화번호를 새로 저장해야 되는 번거로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보이스 피싱 대처 방법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민원. 신고> 보이스 피싱 지킴이에 자세히 나와있다.
보이스피싱 대처 방법을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된다.

금융감독원 1332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 개인정보유출 시 대응요령 문자서비스 내역

① 신분증 재발급(발급일자 변경 목적, 신분증 또는 신분증 사본을 보내지 않은 경우 제외)
② [무료]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 사고등록 - 가까운 은행 방문하여 요청 또는 금융감독원 파인 사이트(http://pd.fss.or.kr)에서 개인정보 노출 등록? 해제) 등록(휴대폰 본인 이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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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파인(http://fine.fss.or.kr) -공통- 신용정보조회에서 신용평가사 선택하여 (무료) 신용조회 및 (유료) 명의도용 차단 서비스 가입

*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대출 및 신용카드 발급현황과 재계좌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해서 계좌 발급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 가을 금강 소나무숲을 탐방했을 때 사진입니다. 울진과 삼척지역에 난 화재가 빨리 진화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