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동해바다가 보고 싶어 동해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동해 묵호항에 갔다. 묵호등대 앞에 있던 작은 커피숍에서 바라보던 동해바다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서였다. 7년 전 회사 워크숍에 동료들과 왔던 카페에 들려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다시 걸어본 논골담길도 좋았고 새롭게 생긴 바람의 언덕길을 걷는 것도 좋았다.
묵호항 해랑 전망대까지 구경하고 난 후에 마지막으로 묵호항 수산시장에 들러서 골뱅이를 구입했다.
묵호항에서 구입한 골뱅이를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손질해서 저녁에 맛있게 골뱅이 무침을 만들어 먹었다.
골뱅이 손질 방법
1. 골뱅이는 껍질이 얇아 깨지기 쉽다. 그릇에 담아 흐르는 물에 씻는데 시커먼 물이 나온다.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3번 이상 씻어줘야 한다.
2. 냄비에 물을 붓고 찜기를 올린 다음 물이 끓기 시작하면 골뱅이를 넣어준다. 혹시 골뱅이를 쪘을 때 비린맛이 날 수 있으니 청주나 맛술 1큰술을 골뱅이에 골고루 뿌려준 후 뚜껑을 덮어 쪄준다.
3. 골뱅이는 물이 끓기 시작할 때 넣어서 10분만 삶아준다. 골뱅이 판매하는 사장님에게 어떻게 삶느냐고 질문했더니 소금 넣지 말고 끓기 시작해서 10분만 찌라고 알려주셨다.
너무 오래 찌면 골뱅이가 질겨질 수 있으니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4. 골뱅이를 찐 후에는 채반채 꺼내 넓게 펴서 식혀준다. 골뱅이를 쪄낸 후에는 다시 물에 씻지 않는다.
5. 골뱅이 알맹이를 꺼내기 위해 골뱅이 담을 그릇가 내장 그릇을 그리고 골뱅이 껍질을 버릴 봉지를 준비한다.
골뱅이 뚜껑을 먼저 제거해준다.
요지로 골뱅이를 찌른 후 살살 꺼내 준다.
뱅글뱅글 돌리며 꺼내 주면 내장까지 쏙 빠진다.
5. 골뱅이 내장을 어찌할지 궁금해 검색을 해보니 죽까지 쑤어 먹는다는 글이 있기도 하고 절대로 먹지 말라는 글도 있었다.ㅠㅠ
6. 골뱅이 알맹이를 꺼낼 때 왼쪽 손 엄지와 검지로 골뱅이 끝부분을 잡고 뱅글뱅글 돌려주면 알맹이가 깨끗이 빠진다.
7. 찐 골뱅이를 살을 꺼낸 후 혹시라고 탈이 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내장을 분리해주고 껍질은 종량제 봉투에 담기 위해 봉지에 담아 주었다.
골뱅이 맛있게 먹는 법
골뱅이를 까면서 먹어보니 찌는 시간이 적당해서 쫄깃하되 너무 질기지 않고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양념하지 않은 골뱅이를 그대로 먹는 것을 선호 하지만 남편은 반드시 초장에 찍어서 먹거나 골뱅이 무침으로 만들어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골뱅이 사이즈가 작은 것은 그대로 두고 큰 것은 먹기 좋게 절반으로 잘라서 찬통에 담아주었다.
쪄낸 골뱅이에서 알맹이를 요지로 꺼내면서 먹어보니 너무 맛이 있어 자꾸 손이 간다.
통조림 골뱅이만 먹어 보았었는데 생 골뱅이를 쪄서 바로 먹으니 달큼하면서도 쫄깃하고 맛이 아주 훌륭했다.
퇴근한 남편에게 골뱅이와 초장을 주니 한 접시를 안주 삼아 술을 기분 좋게 마신다. 다음날 점심에 들어오면 골뱅이 무침을 만들어 소면에 비벼먹을 수 있게 해 준다 하니 너무 좋아한다.
골뱅이 무침 맛있게 만드는 방법
재료
골뱅이 200g, 오이 1/2개(50g), 양배추 50g, 당근 30g, 양파 1/4개, 대파 1/2개
양념장 재료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1큰술, 진간장 1큰술, 맛술 1큰술, 매실청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식초 1/2큰술, 통깨, 참기름
1. 골뱅이 무침에 사용할 야채를 골고루 썰어 그릇에 담아준다. 야채는 냉장고에 있던 것을 사용했다.
2. 골뱅이 무침 양념장 만들기
3. 그릇에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1큰술, 진간장 1큰술, 맛술 1큰술, 매실청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을 넣고 골고루 섞어준 후 마지막에 식초 1/2큰술을 넣어준다.
4. 골뱅이와 양념장 야채를 큰 보울에 넣고 골고루 버무려 준다.
5. 마지막으로 통깨 1큰술을 넣고 참기름을 넣어준다.
6. 접시 한옆으로 골뱅이 무침을 담아준다.
7. 소면을 삶아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짠 후 참기름과 통깨에 버무려준다.
8. 골뱅이를 담은 접시 한옆에 소면을 담아낸다.
9. 개인 접시에 소면과 골뱅이 무침을 담아 버무려서 먹는다.
10. 매콤 새콤한 골뱅이 무침에 소면을 넣어 먹으니 쫄깃한 골뱅이와 아삭한 야채가 어우러져 순식간에 빈그릇만 남았다.
묵호항 수산시장에서 구입해온 골뱅이로 숙회도 먹고 골뱅이 무침을 만들어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 더 많이 구입해 올걸 그랬다는 후회가 든다.
이제는 골뱅이를 자주 구입하게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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