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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투병기

[암 투병기]11.암 요양병원과 집을 오가며 지냈던 날들

by 토끼랑께 2021. 2. 8.

전남 담양에 있는 암 요양병원에서 3개월 정도 지내면서 12차례의 항암으로 너무 지친 몸에 무리한 치료와 여러 가지 프로그램 참여로 몸이 더 지쳐버린 나는 기절하게 되었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병원 치료나 환경의 문제라기보다는 나의 개인적 문제가 더 컸다는 것을 인정했기에 1년 반쯤 후에 그 병원에 다시 입원해서 잘 지내고 왔다.

 

담양 암 요양병원 뒷산 풍욕장

 

집으로 왔으나 너무 기운이 없어 스스로 음식을 해서 먹기도 힘들고 병원에서 처럼 다양한 음식 섭취는 더욱 어렵기에 나는 다시 암 요양병원을 가게 되었다.

 

세 번째 입원했던 암 요양병원 

경기도 광주에 있는 병원이고 첫 번째 있던 암 요양병원에서 함께 입원해 있던 암환우의 소개로 가게 되었다.

기본적인 치료는 암 요양병원마다 비슷하기에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장점

1. 본 병원에 다닐 때 병원 셔틀버스로 통원을 시켜 주었다.

2. 여성 환자들 중 의사 선생님의 판단하에 림프절 마사지를 서비스로 제공했다.

3. 아침마다 식사 전 운동치료사의 코칭을 받으며 함께 하는 운동 프로그램과 주 2회 요가 프로그램이 있었다.

4. 스파가 운영되어서 환자가 원하면 필요한 시간에 반신욕을 할 수 있었다.

단점

1. 병실에 환자의 침상 사이 간격이 너무 좁았다.

2. 식당이 환자수에 비해 너무 비좁고 창문이 작아 답답했다.

3. 산책로가 차가 다니는 도로를 건너야 했다.

폐에 종양 발견으로 세 번째 수술

병원에 입원한 지 1주일 후 본 병원에서 정기검사를 받았는데 다시 또 양쪽 폐에 종양이 생겨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해 1월에 폐 수술을 하고 6개월간 항암치료를 받았었는데 3개월 만에 재발이 된 거다. 11월에 수술을 하고 한 달 정도 그 병원에서 몸을 추스르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병원의 단점인 비좁음이 내게는 너무 힘들었다.
이 병원에서 수술 후에 있는 동안에 의식을 잃고 기절한 적이 있는데 요양병원에서는 나처럼 기절을 하거나 너무 허약해 보호자가 있어야 하는 경우 대부분 입원을 거절한다.

집에서의 생활과 한방병원 치료

집에 돌아와 1년간은 가사도우미를 채용해서 살림을 하게 하며 지냈다. 그리고 본 병원 치료에만 의존하던 나는 한방병원 치료를 받게 되었다. 한약 복용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거였는데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성공적이었다.

1년이 되니 한방병원 약은 끊게 되었고 식이요법은 계속 지키고 있었다. 그때쯤 나는 공기 좋고 여유 있고 널찍했던 지방의 암 요양병원 생활이 그리워졌고 식이요법을 유지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위해 노력을 했었는데 8 체질을 진단한 후 체질에 맞는 음식 제공과 치료를 하는 암 요양병원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병원을 선택하게 된 구체적 사연은 차후에 기회가 되면 쓰겠다.

 

평택 소풍정원

 

네 번째 입원했던 전남 영암에 있는 암 요양병원

 

월출산

 

장점

1. 8 체질을 검사해서 체질에 맞는 침 치료와 체질별 개별 식단을 제공한다.

2. 음식 원재료인 장을 발효전문가로 인정받은 분이 담근 것을 사용한다.

3.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많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며 자세교정 치료를 해준다.

4. 주 2회 가까운 월출산으로 산책할 수 있게 병원차량을 지원한다.

5. 환자를 위한 취미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원장님이 질병 관련 특강을 주기적으로 한다.

6. 병실 간격이 넓어 쾌적하다.

단점

1. 병원 건물 주변에 산이 없고 논밭이 있어 산책로라기보다는 시골길을 걷게 된다.

 

발효연구소에서본 월출산

 

암 요양 병원에 대한 나의 생각

4년간 4곳의 암 요양병원에 입원했었는데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게 결론이다. 맘에 들지 않았던 곳들도 있었지만 원칙을 세우고 사전조사를 잘하면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든다.

앞에 썼던 암 요양병원 관련 두 개의 글도 함께 읽어보면 암 요양 병원을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가족들이 걱정되어서 집에서 계시는 분이라면 정말 오래도록 가족 곁에 있기 위해 잠시 떨어져 지내 보기를 권한다.

혼자 집에서 있는 것보다 암환우들과 있으며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서로에게 의지가 되기도 한다. 물론 함께 지내다가 먼저 하늘나라에 가는 경우도 종종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또한 나를 더욱 단단하게 했다.

 

담양 명옥헌 배롱나무

 

요양병원의 입원기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몇 년씩 입원해 있는 경우도 보았는데 나의 경우는 3번째 수술 후로는 검사 결과가 깨끗하게 나와서 장기로 입원해 있기보다는 한번 입원하면 3개월 정도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고 했다.

일상으로 돌아와 생활하다가 몸이 안 좋아 지거나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 다시 입원해서 좋아지면 퇴원을 했다. 점점 집에 있는 시간이 암 요양병원에서의 생활보다 길어졌고 이제 암 요양병원에 입원을 안 한 지 1년 8개월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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