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은 절임배추 40kg을 구입해서 2주 전에 담았다.
김장을 마치고 며칠 후 남편이 시골마을에 갔다가 배추를 3포기 얻어왔다. 많이 가져가라고 하는데 이미 김장을 담았기에 3포기만 갖고 왔다고 했다.
김장 때 남은 속이 있기에 다음날 배추 한 포기를 절여 놓았다가 돼지고기 수육을 만들어서 한 번 더 먹으려고 했었는데 시어머님이 수술을 하시는 바람에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배추가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비가 오니 친정엄마가 이맘때면 끓여주시던 뜨끈한 날 배추 된장국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용도실에 있는 배추 한 포기를 꺼내어 보았다.
올해 배추가 속이 제대로 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얻어온 배추는 속이 노랗게 꽉 차 있고 줄기도 얇아 맛있어 보였다.
배추 뿌리 부분을 잘라낸 후 겉잎으로 15장 정도 떼어 내었다.
배추 겉잎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채반에 담아놓았다. 배추 된장국과 날 배추 된장국의 차이는 배추를 데친 후 끓이는 것과 그대로 끓이는 것이다.
날 배추 된장국 끓이는 법
재료
배춧잎 10장, 쌀뜨물 2.4l, 된장 1큰술 수북이, 고추장 2큰술 수북이, 국간장 1큰술, 해산물 가루(꽃게, 디포리, 멸치, 새우등) 2큰술, 깐 바지락 1컵, 바지락 1컵, 대파 1 뿌리, 양파 1/2개, 마늘 1큰술
1. 쌀뜨물 2.4l를 냄비에 담아준다. 쌀뜨물은 첫 번째 물은 버리고 2번째와 3번째 물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고추장 2큰술과 된장 1큰술을 쌀뜨물에 풀어 준다. 친정엄마는 시래기 된장국을 끓일 때에는 된장 2 고추장 1의 비율로 넣는데, 배추 된장국만큼은 날배춧국이라는 표현을 쓰며 고추장 2 된장 1의 비율로 끓이셨다.
3. 국물에 해산물 가루를 수북이 2큰술 넣어준다. 해산물은 영암장에서 즉석에서 갈아서 파는 건조된 해산물 가루를 구입했던 것을 사용했다.
4. 배추를 잘게 썰어준다.
5. 고추장과 된장을 풀은 국물에 썰은 배춧잎을 넣어 준다.
6. 배추 된장국이 끓기 시작하면 껍질채 있는 바지락 한 컵과 까놓은 바지락 한 컵을 넣어준다.
강진에 여행을 갔을 때 강진장에서 바지락을 구입해서 한 컵씩 포장해서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 된장찌개나 국을 끓일 때 사용하면 좋다.
7. 간 마늘 1큰술을 넣어준다.
8. 양파 1/2개와 대파 한뿌리를 썰어 넣어준다.
9. 배추 된장국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서 끓여준다.
고추장은 여름에 친정동네 아주머니가 직접 담가서 나눠주신 고추장인데 매운맛이 강한 편이다. 집에서 담그는 고추장과 된장은 염도나 매운맛의 정도가 다 다르기에 개인 입맛에 맞추어 넣으면 된다.
국간장 1큰술을 추가 간으로 넣었다.
해산물 가루와 바지락을 넣어서인지 국물이 개운하고 구수하다. 가을 냉이 몇 개 들어갔으며 더 맛있었을 듯하다.
간이 심심해서 뜨끈한 국 한 그릇을 맛있게 먹었다.
배추 된장국을 만들고도 배춧잎이 5,6장 남았다.
보통 배추전은 배추를 썰지 않고 만들던데, 배춧잎이 커서 그냥 배추를 썰어서 부추전을 부치듯 만들어 보려고 한다. 사실 배추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처음이다.
배추전 만드는 방법
재료
배춧잎 5장, 부침가루+튀김가루 250g, 생수 2컵(400ml), 꽃소금 1작은술, 홍고추, 청고추 약간, 식용유, 들기름
1. 얇게 썰은 배춧잎에 꽃소금 1작은술을 뿌린 후 대충 훌훌 섞어준다. 소금을 뿌린 후 절여 둘 필요는 없다.
야채에 밀가루를 먼저 묻혀주면 부칠 때 기름이 튀지 않는다. 여름에 애호박, 감자를 채 썰고 부추와 풋고추를 썰어 넣은 야채 부침개를 자주 만들어 먹는데 그 방법대로 만들어 보았다.
2. 배춧잎에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부어준 후 골고루 섞어준다. 집에 있는 부침가루와 튀김가루 남아 있는 양을 전부 사용했는데 무게를 재보니 250g이 약간 넘었다.
3. 생수 2컵(400ml)을 부어 골고루 섞어준다.
4. 팬에 식용유와 들기름을 두른 후 가열한다. 들기름이 없으면 식용유만 사용해도 된다.
5. 프라이팬에 배춧잎 반죽을 1 국자 넣고 국자로 꾹꾹 눌러 얇게 펴 준다.
6. 가장자리가 노릇해지면 뒤집어 준 후 뒤집게로 꾹 꿀 눌러주면 자주 서너 번 뒤집어 주면 노릇하게 익혀준다.
첫 번째 부친 배추전을 먹어보니 달큼하면서도 고소하다. 처음 만들어본 배추전인데 이렇게 썰어서 부쳤어도 맛이 좋다.
내 입맛에는 좋은데 남편은 얼큰한 것을 좋아할 듯해서 남은 반죽에 고추를 썰어 넣었다.
7. 붉은색 청양고추 4개와 풋고추를 냉동실에서 꺼내서 얇게 썰어줬다.(가을에 친구 밭에서 따온 고추를 깨끗이 씻어 물기 제거 우 찬통에 담아 얼려놓았던 고추이다.)
8. 고추를 썰어서 넣은 후 다시 배추부침개를 부쳐 보았다.
풋고추를 추가로 넣고 부친 배추전을 양념장에 찍어서 먹어보니 매콤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난다. 튀김가루가 들어가서인지 배추전이 바삭하다.
배추 한 통에서 겉잎만 떼어내서 배추 된장국과 배추전을 만들어 보았다.
다음에는 남은 배추를 썰지 않고 큰 잎 그대로 배추전을 한번 더 부쳐서 먹어봐야겠다.
어릴 적 시골집에서는 땅이 얼기 전에 배추와 무를 구덩이를 파고 묻어 두었다가 겨울에 반찬으로 사용했다.
배추는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하지만 쌈으로 먹기도 하고 만두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배추에는 카로틴 및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변비와 장 건강은 물론 피로 해소와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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