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장성 축령산 편백숲에서 요양을 하기 위해 남편과 몇 개월 지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인연을 맺었던 부부와 일 년에 한두 번 만나서 함께 여행을 하기도 하고, 맛집을 찾아 음식을 먹기도 하며 지금껏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조심스러워 2년 넘게 만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만나 함께 하루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길에 우리 부부와 광주에 사는 지인 부부 모두 코로나 예방접종을 완료한 지 2주가 넘었기에 함께 광주 근교에 있는 광주호 호수생태원과 담양 관방제림을 함께 돌아보았다.
광주시내에 들려 지인 부부를 만나 광주호 호수생태원 근처에 있는 한정식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맛집이라고 소문이 난 집을 갔었는데 보리굴비를 제외하고는 평범했다. 이른 점심을 먹고 나와보니 연휴여서 인지 밖에는 많은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일찍 와서 먹기를 너무 잘한 듯하다.
광주호 호수생태원
- 위치: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905 광주호 상단부 일대
- 면적: 140,938㎡(42,700평)
- 개원일 :2006년 3월 20일
- 관람시간 : 09:00~18:00
- 입장료 무료/주차장 무료 / 제1,2 주차장, 유모차. 휠체어 대여 가능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광주호 주변의 다양한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2006년 개원한 곳이다. 이곳에 오래전부터 자생하던 동식물들에게 안락하고 쾌적한 서식처를 제공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겐 도심 속의 푸른 휴식처가 되고 있다.
충효동 왕버들은 수령이 400여 년 이상된 왕버들로 천연기념물 제539호로서, 당초에는 소나무 1그루, 매화나무 1그루 왕버들 5그루가 있었으나 현재는 왕버들 세 그루가 남아 있다.
광주호 호수생태원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출입 안심콜을 하게 하는데 커피 등 음료, 음식을 갖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고, 애완동물 동행과 킥보드, 롤러스케이트, 자전거 통행금지로 되어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입구에 들어가니 양옆으로 나무가 우거져 자연스럽게 그늘이 있어 걷기에 좋았다.
첫 번째로 들린 곳은 판문점 도보 다리 재현해놓은 하늘색 다리를 찾아갔다.
2018년 4월 27일 , 제1차 남북정상회담 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했던 '판문전 도보 다리'를 재현해 놓은 시설이야 사연을 떠나 파란색 다리가 시원해 보여서 좋았다.
테크 길을 따라 걷다 보니 9남매 왕버들이 있는 곳에 전망대가 있고 망원경이 있어 주변을 관찰할 수 있었다. 망원경으로 보았더니 광주호 건너편에 있는 산과 소나무가 바로 눈앞에 있는 듯하다.
테크 길을 따라가니 메타세쿼이아 길이 나온다.
메타세쿼이아 길로 이동을 하니 저편으로 하얗게 핀 꽃동산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구절초가 군락을 이뤄 하얗게 피여 있었다. 많이 이들이 구절초 주변에서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구절초 동산 옆으로는 꽃무릇을 많이 심어놓았는데 이미 꽃이 다 지어 소 꽃은 볼 수가 없었다.
메타세쿼이아 숲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 보았는데 나무에 가려 전망을 볼 수가 없었다.
원형전망대와 테마정원 쪽에 있는 테크에서는 광주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부담 없이 걷기에는 너무 좋았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을 걷고 갈증이 나서 광주호 주변에 있는 카페에 가려고 했더니 주말이어서 인지 광주호 주변에 있는 카페마다 길까지 승용차가 주차되어있었다.
담양 전통카페 바람꽃
- 주소 :전남 담양군 무정면 무옥로 117
- 전화 061-381-7712
- 주차장 있음
사람들이 붐비는 카페에 가고 싶지 않아 창평에서 옥과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전통 카페로 가자고 했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담양 전통카페 바람꽃은 창평에서 옥과로 넘어가는 길가에 있는데 주로 건강차를 판매하는 곳이다.
담양 바람꽃 카페에 거의 3년 만에 와보는 듯한데 예전과 변한 것이 거의 없는 듯하다.
바람꽃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예전과 분위기가 거의 변한 것은 없는 듯한데 실내가 깨끗해진 것 같다. 여전히 도자기 작품이 많고 진열장에 발효초도 보인다.
카페 바람꽃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고 7080 세대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음료에 대부분은 사장님이 손수 만든 것이라고 한다.
사장님의 추천 메뉴로 남자분들은 솔잎차를 주문했고, 우리는 복숭아 빙수와 산머루 차를 주문했다.
복숭아 빙수의 색이 독특하다. 사장님이 자녀들과 외출을 했다가 빙수를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가격에 놀라 자녀들 먹일 빙수를 만들면서 개발하게 된 메뉴라고 했다.
복숭아 빙수의 맛은 적당한 단맛이었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팥 하고 잘 어울려 아주 맛있게 먹었다.
몇 년 전 근처에 있는 암 요양병원에 있으면서 가끔 건강차를 마시러 왔었다는 이야기를 하자 사장님이 서비스로 산머루를 세송이나 내어 주었다.
산머루는 새콤하면서도 뒷맛이 달콤하다. 처음 먹어보는 산머루는 포도보다는 작은데 맛은 비슷했다.
먹어보라고 내어줬던 산머루로 만든 차인데 생과일주스를 먹는 느낌이다.
산머루의 효능으로는 뼈 건강에 좋아 어린아이들의 뼈 성장과 노인들의 골다공증에 좋다고 하고, 혈액순환과 변비에도 좋다고 한다.
두 남자분이 솔잎차를 마셔보더니 솔잎향이 은은히 나고 좋다고 한다.
사장님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손님이 우리 네 사람 외에는 없어서 너무 조용해서 좋았고 잔잔히 흘러나오는 7080 음악도 듣기 좋았다.
아마도 젊은 분들 취향에는 맞지 않을 듯도 한데 우리는 너무 편안하고 조용해서 여유롭게 건강차와 빙수를 먹으며 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담양에 있는 관방제림과 국수거리에 가기 위해 나오는데 사장님이 꽃을 따고 있다가 몇 송이를 물에 씻어서 먹어보라며 건네준다. 꽃잎이 식물성 콜라겐이라는 말을 덧붙이자 망설임 없이 꽃잎을 먹어보았는데 특별한 맛은 없었다.
꽃 검색을 해보니 닥풀이라는 꽃으로 금화규라고도 하는데 한지의 강도를 증가시키는 재료로 사용된다는 내용과 식물성 콜라겐이라는 내용이 나왔다. 하지만 먹는 것보다는 갈아서 얼굴에 팩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하는 내용이 있었다.
조용한 곳을 찾아 오랜만에 들린 담양 전통카페 바람꽃에서 건강음료인 전통차도 마시고 생전 처음 보는 닥풀(금화규) 꽃잎까지 먹어 보게 되었다.
음료와 빙수에 멋스러운 장식이 없고, 7080 세대의 감성이기는 하지만 건강차를 마시거나 조용한 카페를 원한다면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광주에 살고 있는 지인 부부와는 바람꽃에서 나와 담양 관방제림을 걷고 국수거리에서 맛있는 국수를 먹고서야 헤어졌다.
나이가 들면서 좋은 사람들과 가끔 이렇게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인연을 이어가는 것도 삶의 행복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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