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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투병기

[암 투병기] 38. 대장암으로 수술 후 첫 항암치료를 받던 날

by 토끼랑께 2021. 7. 25.

항암치료를 위한 검사로 폐 전이 사실을 알게 됨

대장암을 진단받고 수술 후 첫 항암치료를 받으러 입원을 하던 날, 대장 수술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 CT를 찍고 혈액검사도 했다. 복부 CT촬영 결과에 대장 수술부위는 깨끗하고 대장에 다른 발견된 점은 없는데, 폐 일부가 찍힌 곳에 결절 하나가 발견이 되었다. 다시 폐 CT를 촬영했는데 다행히 결절은 복부 CT촬영 시 발견된 것 하나였다. 대장절제 수술 당시 림프절 하나가 살짝 먹은 것 같다고 하더니 결국 폐에 전이가 된 것이다.
대장암에서 폐로 전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병실에 혼자 있을 때에 담당 주치의에게 폐에 있는 결절이 암이면 어떻게 되느냐고 질문을 했다. 주치의는 예정된 항암치료를 다해도 없어지지 않으면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그 당시는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았고 그 안에 없어질 거라고 나 자신에게 스스로 다독였다.

항암치료를 위한 케모포트 삽입술

항암치료를 하기 위해 처음 입원한 날 CT 검사와 결과를 들은 후 항암치료를 위해 오른쪽 가슴 위에 케모포트 삽입술을 하게 되었다.
케모포트 삽입을 하는 이유는 항암치료를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항암제로 인해 말초 혈관이 변형될 수가 있고 그렇게 되면 항암제가 혈관 밖으로 새어나가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의 경우는 오른쪽 가슴 위에 했는데, 피부를 절개하고 피하지방층에 케모포트를 삽입해서 중심 정맥관으로 관이 직접 들어가 항암제가 안전하게 주입되게 하는 연결을 해 주는 거다.

수술실에 들어가 부분마취를 하고 케모포트 삽입술을 하는데 정신이 멀쩡하니 엄청 긴장이 되었다. 아치형으로 된 틀을 얼굴 위에 놓아 공간을 확보한 후 그위에 수건을 올려놓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하고 수술을 시작했다.
수술을 하는 동안 큰 통증은 없지만 주변 피부가 다 끌어당겨지는 느낌이 너무 싫었다. 그리고 수술도구를 사용하며 부딪히거나 작동하는 소리가 너무도 크게 들렸다. 긴장이 흐르는 시간 속에 한 의료진의 핸드폰 벨이 울렸다. 본인은 너무 당황스러워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긴장이 풀리기도 했다.
다행히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케모 포토 삽입술이 끝났다.

안성 금광저수지

케모포트를 삽입하면 절개된 피부 아래에 동그랗게 볼록 튀어나온 게 만져지는데 항암주사를 맞을 때 이 부분에 주사를 꽂는다. 간호사가 하지 않고 의사 선생님이 항암제 주사를 꽂아 준다.
오른쪽 가슴에 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누워 자기가 불편해 똑바로 눕거나 반대로 누울 수밖에 없었다. 샤워를 하거나 일상생활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데 실수로 건드리면 약간의 통증이 있다.
가슴에 삽입돼있는 것이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항암제 주사를 맞을 때 혈관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수고하는 염려는 없어서 좋았다.
2주 간격으로 항암제 주사를 맞는데 항암제 주사를 맞을 때 헤파린 용액을 먼저 주입해서 케모포트 연결관이 막히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항암치료를 중단했을 때에도 관이 막히지 않게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헤파린 용액도 주입해 줘야 한다.
항암을 두 차례를 했기에 케모포트를 만 2년 정도 삽입하고 있다가 제거를 했다. 제거한 후에도 케모포트 삽입해 있던 부위를 만지면 통증이 있어 1년간은 조심해야만 했었다.

안성 금광저수지

항암제 주사 맞기

항암제 주사를 맞기 시작해서 3시간 정도 지나니 속이 메스껍기 시작했다. 마치 차멀미를 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급체했을 때 거북한 느낌이기도 하고, 임신했을 때 입덧하던 느낌이기도 했다. 저녁 식사가 나왔는데 음식을 쳐다보기도 싫었다. 겨우 한 숟가락을 먹은 후 한참을 구토를 해야만 했다.
그렇게 나의 항암치료는 시작이 되었다. 극도로 예민해져서 잠을 못 자다가, 한번 잠이 오기 시작하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코까지 골며 잠에 빠져 헤어나지를 못하기도 했다. 덥지도 않은데 등은 땀으로 흠뻑 젖어 환자복은 물론 시트까지 젖었다. 몸이 괴로우니 빨리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가고만 싶었다.
항암제 맞는 것이 너무 괴로워 주사액이 주입되는 속도를 빨리 해달라고 요청해서 2박 3일에 맞을 주사를 1박 2일에 끝내고 퇴원을 했다.

안성 금광저수지

항암 부작용 시작

첫 항암치료를 받은 시기는 12월 초였다. 남편을 따라 주차장으로 이동을 하는데 병원 밖 찬바람을 맞자 눈꺼풀과 볼 그리고 코끝과 입술 등 얼굴 피부가 찬바람에 노출되자 얼음 조각에 찔리듯 따끔거렸다.
피부의 따끔거리는 현상은 며칠 지속되다가 없어졌는데 항암치료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증상도 심해지고 통증도 오래갔다.
승용차를 타고 출발을 하자 1박 2일간 굶어서 인지 속이 더 메스껍고 멀미가 나서 집까지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눈을 감고 내려왔다.

안성 금광저수지

항암치료를 잘 받기 위한 음식 섭취와 체력관리

퇴원을 하고도 2,3일은 거의 밥을 먹지를 못하고 항구토제 약기운 때문인지 거의 잠에 취해서 살았다. 그러다 보니 항암치료를 하려고 입원하던 날보다 체중이 3,4킬로가 빠졌다.
어떻게든 먹어야 체력이 떨어지지 않아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어떻게든 먹어보려고 애를 썼지만 그게 그렇게 맘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거기다가 항암제 주사를 맞으며 입원했던 기간부터 퇴원해서 2,3일까지 음식을 거의 못 먹다 보니 변비까지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누워있는데 자꾸 콧물이 흘러 감기에 걸렸는 줄 알고 가까운 병원에 갔었는데 감기가 아닌 비염이라고 했다. 항암제 주사를 맞으며 시작된 증상이었다.

향촌 베리빙수

음식 섭취를 하면서 일어나 앉기 시작하면 러닝머신에 올라가 양쪽 팔걸이를 잡고 걷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5분씩 하루 2,3차례로 시작해서 다시 항암치료를 받으러 갈 때가 되면 하루 두 번 30분씩 걸었다.
그리고 누워서 있을 대 수시로 스트레칭을 했다.

향촌에서 바라보는 안성 금광저수지
안성 금광저수지 주변 향촌

다음 글에는 음식을 먹기 위해 했던 노력과 음식 섭취를 기록했던 노트를 공개하고 체중관리를 어떻게 했었는지를 자세히 올려보려고 한다.

사진은 무더위에 지친 하루, 저녁 식사 후 안성 금광저수지 주변 카페에서 저수지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베리빙수를 즐기던 순간이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금광저수지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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