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서산 가볼만한곳 비오는 날의 국립 용현 자연휴양림

by 토끼랑께 2021. 5. 13.

충남지역에 있는 오서산 자연휴양림과 희리산 자연휴양림을 올 초에 다녀왔다. 두 휴양림 모두 우리가 갔을 때 눈이 내려 흰 눈을 밟으며 즐거운 산행을 했었다. 지난 금요일 노인전문병원에 입원해 계신 친정엄마를 뵙고 왔더니 마음이 안 좋아 일도 손에 안 잡히고 한숨만 쉬게 되었다. 그런 내 모습이 안되어 보였는지 남편이 갑자기 서산에 있는 용현 자연휴양림에 가서 하루 지내고 오자고 했다. 갑자기 빈방이 있겠냐는 나의 말에 남편은 빨리 들어가 검색해보라고 한다. 나도 어딘가 훌쩍 바람이라도 쐬고 싶던 차에 바로 숲나들e 홈페이지에 접속을 했다. 다행히 빈방이 있어 바로 예약하고 결제를 했다.

 

숲나들e 예약내역

국립 용현 자연휴양림

해발 678m의 가야산 줄기인 석문봉(653m), 일락산-상왕봉, 옥양봉~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이에 있는 용현계곡 한가운데 자리해 심산유곡의 경치를 자랑하는 산림 휴양의 적지다. 능선을 따라 연결되는 등산로와 순환 임도는 서산 목장길과 연결되어 산책과 등산이 용이하고, 멀리 서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며, 참나무류가 울창한 휴양림 내에는 산림문화휴양관 등의 숙박 시설, 숲 속 교실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 마애 삼존불상, 보원사지와 개심사 등 백제 후기 문화유산과 접해 있어 서해안 관광 시대의 발달과 함께 자연 교육과 문화 유적 탐방을 겸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용현이란 지명은 예로부터 강당을 설치해 글을 가르친 곳이라 하여 '강당이 마을'이라고도 불린다.(용현 자연휴양림 홈페이지 발췌)

용현 자연휴양림

국립 자연휴양림 입실 시간은 오후 3시이고 퇴실 시간은 다음날 12시이다. 우리는 일요일 점심을 집에서 먹고 1시가 조금 지나서 출발을 했다. 수덕사에 들려 덕숭산 산행을 하고, 수덕사 주차장 근처에 있는 만희 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먹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기에 여유 있는 출발을 하게 되었다.

용현 자연휴양림은 수도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이용 시 약 1시간 30분, 대전에서는 2시간, 평택에서는 고속도로는 1시간, 일반도로는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수덕사에서 용현 자연휴양림까지 35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용현 자연휴양림 찾아가는 길
국립 욯현자연휴양림 입구

용현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길 왼쪽으로 용현계곡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계곡 주변으로 펜션과 평상들이 많이 보인다. 왼쪽에 '마애여래 삼존상' 입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보원사지가 보인다. 내일 나오는 길에 들려보기로 하고 휴양림을 향해 바로 갔다.

용현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에 도착하자 신분증을 확인한 후 체온을 재고 지정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출입 확인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예약한 방이 공사를 하게 되었다며, 휴양관 4인실 대신 숲속의 집 10인실에서 지내라고 했다.

숲속의 집 내부
숲속의 집 내부

몇 년 전부터 국립 자연휴양림을 한 달이면 두 차례씩 평일을 이용해서 방문하고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 19로 국립 자연휴양림이 잠시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었고, 가족들도 불안해서 아무 데도 가지 못하게 해서 거의 일 년을 다니지 못했다. 건강 때문에 찾았던 자연 휴양림에서 처음에는 산행을 하지는 못했다. 주변 벤치에 앉아만 있었는데, 온몸에 느껴지는 숲의 향기가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 이제는 1시간~2시간 정도는 산행을 해도 될 만큼 건강해졌다.

슾속의 집 창밖에 비

아침에 잠에서 깨었는데 빗소리가 들렸다. 창문을 열어 보니 역시 비가 내리고 있다. 갑자기 휴양림을 예약하다 보니 날씨 확인하는 것을 잊었다.

쑥 인절미와 유부초밥

국립 자연휴양림을 다닐 때면 산행을 하거나 이동시에 먹기 위해 아침에 유부초밥과 주먹밥을 만들어서 다닌다. 비가 와서 도시락이 필요는 없지만 재료를 준비해 왔으니 아침에 밥을 해서 유부초밥과 주먹밥을 만들었다.

국립 용현 자연휴양림 산행지도

어제 저녁 계획으로는 퉁퉁 고개를 거쳐 옥양봉에 갔다가 백암사지를 거쳐 사방댐으로 돌아 내려오려고 했다. 비가 오니 어제 계획은 포기하고 임도로 한 시간 정도 걷고 오기로 했다.

숲속의집 왕벚나무 307호(10인실)
산림문화 휴양관

우산을 들고 숙소에서 나와 걷다 보니 예약했던 휴양관 1층에 공사를 위해 칸막이를 한 모습이 보인다.

숲속체험장 가는 구름다리

계곡에 놓인 구름다리를 건너 숲속 체험장 쪽으로 넘어갔다. 숲속 체험장에서 숲 탐방로로 1.5km 걸어볼까 해서였다.

용현 휴양림을 거쳐 내려가는 용현계곡은 충남 서북부의 주산인 가야산 계곡의 하나로 물이 풍부하고 나무가 울창하며 계곡의 길이는 약 5km 정도이다. 계곡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해마다 여름철이면 최대 2천 여명의 피서객이 몰려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숲속의 체험장

비가 와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숲 속 체험장에서 파고라 벤치까지 이어진 숲 탐방로가 폐쇄되어있었다.

다시 숙소 앞에서 계곡을 끼고 시작되는 임도로 걷기 시작했다.

참꽃마리
파고라벤치 등나무 꽃

숲 탐방로가 끝나는 지점인 파고라 벤치에 등나무 꽃이 예쁘게 피여 있다. 숙소에서 출발한 지 25분이 경과되었다.

백암 사지와 개심사 연결 도로까지 목표를 정하고 다시 출발한다. 오른쪽에 있던 계곡이 왼쪽에서 흐르고 있다. 계곡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비목나무
고깔제비꽃
산 벚꽃나무

산벚꽃나무에 꽃이 지고 열매가 맺혀있다. 포장도로가 끝나 비포장도로 위에 빗물이 고여있다.

왼쪽으로 퉁퉁 고개를 거쳐 백암사지에서 오는 길목이 보인다.

용현 자연휴양림 등산안내도를 보려고 가까이 가보니 이정표에 왼쪽 방향으로 백암 사지 가 1.11km, 오른쪽 개심사가 2.97km 남아있다. 숙소에서 여기까지 꽃구경도 하고 계곡물도 보면서 왔더니 거의 1시간이 걸렸다. 출발할 때는 이곳까지만 올 계획이었는데 오른쪽 개심사 방향으로 전망대 표시가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오른쪽 개심사 방향으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산 아래에는 활엽수가 많더니 산 위로 올라가면서 침엽수인 소나무가 보인다.

소나무 송화

전망대 이정표가 보인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가야산 정상은 아니지만 이 빗속에 전망대에 온 것만 해도 스스로에게 대견하다.

전망 대위에 올라가 내려다보니 내리는 비로 인해 시야가 좋지를 않다. 전망대에 방향에 따라 안내문이 없어 보이는 곳이 어디 인지를 모르겠다. 30분을 더 걸어 올라온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은 아쉬웠다.

붓 꽃
둥글레 꽃

돌아 내려오려는데 비를 맞은 붓꽃과 둥굴레 꽃이 위안이 되었다.

전망대 아래에 '내포 문화숲길'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개심사까지 1.61km라는데 더 이상은 자신이 없다.

전망대에서 백암 사지로 가는 길목을 향해 내려오는데 맞은편 산봉우리에 비구름이 걸려있다.

섬노린재
섬노린재

다시 계곡길을 옆에 두고 돌아서 내려온다.

올라갈 때보다 계곡물이 더 불어났다. 여름에 피서지로 오면 너무 좋을 듯하다.

숙소에서 처음 나와 돌아오는데 2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용현 자연 휴양림은 능선을 타고 산행을 하지 않아도 어린 자녀들과 계곡을 즐기기에 좋고 연세가 있는 부모님들과는 임도를 걷거나 숲 속 체험장에서 계곡을 바라보면서 쉬어도 아주 좋을 듯하다.

짐을 꾸려 숙소를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목공 체험장이 보인다. 목공체험장 앞으로는 숲 속 야영장과 야영장 앞 주차장, 취사장과 샤워장이 있다. 목공체험장 맞은편으로 구름다리 건너 숲 속 체험장이 있다.

어제 나오길에 들려보기로 했던 국보 제84호인 '서산 마애 삼존불상'과 '보원사지'는 쏟아지는 비 때문에 그냥 지나쳐서 집으로 돌아왔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