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강진과 영암에는 바지락이 많이 나와 있다. 이 지역 바지락은 유난히 알이 크고 뽀얗다. 아마도 강진, 해남, 함평 등 뻘에서 질 좋은 바지락이 많이 잡혀서인 듯하다. 3년 전 영암에 있으면서 강진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강진분의 추천으로 강진 칠량면에 있는 청자 식당에 가서 바지락 회무침을 처음 먹어 보게 되었다. 꼬막 비빔밥은 먹어 보았지만 바지락 회무침은 처음이었다. 내 입맛에 맵기는 했지만 바지락을 씹을수록 쫄깃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이 좋아 쩔쩔매면서도 맛있게 먹었다. 바지락에 들어가는 양념이 오이가 아니고 애호박이라는 것은 최근에 청자 식당에 가서 먹으면서 알게 되었다. 이번 여행길에서 돌아오는 날 바지락 회무침과 칼국수를 만들어 먹기 위해 까놓은 바지락을 넉넉히 사 갖고 왔다.
하루 전날 바지락 칼국수와 미나리 바지락 부침개를 만들어 먹었기에 이번에는 애호박을 넣은 바지락 회 무침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바지락 회무침 만들기
재료
바지락 650g 애호박 1개, 적양파 1/2, 미나리, 실파, 당근 약간
양념 : 고추장 3 큰술, 고춧가루 1큰술, 매실액 1큰술, 설탕(원당) 1/2큰술, 식초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깨 1큰술, 참기름 약간
1. 야채를 먼저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
2. 애호박은 채 썰어 준다.
3. 바지락을 생수에 한번 씻어 체에 바쳐 물기를 빼준다.
3. 냄비에 물을 부은 후 소금 한 스푼을 넣고 물이 끓으면 바지락을 데쳐준다.
4. 바지락은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질 수 있으니 바지락살이 오그라 들면 바로 꺼내 체에 바쳐준다.
5. 바지락을 삶은 물에 애호박을 데쳐낸다.
6. 데친 애호박은 찬물에 잠시 담갔다가 체에 바쳐 물기를 뺀 후 넓은 그릇에 담아 식혀준다.
바지락과 애호박을 데쳐낸 국물은 버리지 않고 파를 송송 썰어 넣고 국물로 바지락 회무침과 함께 먹거나 칼국수를 끓일 때 국물로 사용하면 좋다.
7. 데쳐낸 애호박이 식으면 먼저 썰어놓은 야채에 함께 담아준다.
양념장 만들기
1. 바지락을 바쳐 놓았던 그릇에 남아 있는 바지락 국물에 양념장을 만든다. 마늘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3큰술을 넣어준다.
2. 매실액 1큰술, 설탕(원당) 1/2큰술, 식초 1큰술을 넣고 섞어준다. 양념장을 맛을 본 후 개인 입맛에 따라 추가 간을 해준다. 너무 맵지 않은 간이니 매운맛을 좋아할 경우 고춧가루를 추가하면 된다.
3. 야채에 삶은 바지락을 넣어준다.
4. 양념장을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5. 통깨 1큰술과 참기름 1/2 큰술을 넣어 마무리한다.
바지락 회무침을 완성했다. 아래 사진은 청자 식당의 바지락 회무침이다. 당근과 적양파를 넣어 비주얼은 내가 만든 것이 나은 듯한데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마침 콩나물 국 끓여놓은 게 있어 남편과 아들만 콩나물국을 주고 바지락 삶은 국물은 나만 먹었다. 남은 국물은 칼국수를 끓여 먹을 계획이다.
바지락 회무침을 가운데 놓고 죽순 볶음과 묵은지를 곁들였다.
남편과 아들이 바지락 회무침을 듬뿍 얹어 밥에 비벼서 먹는다. 두 사람의 맛 평가가 어떨지 궁금하다.
아직 청자 식당의 바지락 회무침을 먹어보지 않은 아들은 맛있다며 잘 먹는다. 남편은 전에 함께 청자 식당에서 먹었기에 맛을 평가하라고 했더니 덜 매운 것 말고는 똑같이 만들었다고 칭찬해준다.ㅋㅋㅋ
이제는 내 차례다. 밥에 얹어 비벼서 먹으니 바지락의 쫄깃한 식감과 애호박의 달큼한 맛 그리고 미나리 향이 어우러져 입안에 향이 가득하다.
강진에서 맛있게 먹었던 바지락 회무침을 먹어본 기억만으로 만들었는데 절반은 성공한듯하다.
[강진 맛집] 맛보면 반해버릴 청자 식당 바지락 회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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