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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평택 가볼만한 곳] 평택 배꽃구경 추천 / 평택 배꽃 아름다운 곳

by 토끼랑께 2022. 4. 17.

요즘 평택은 배꽃이 한창 아름답게 피어 있다.
평택 배는 수분과 당도가 높고 식감이 아삭해서 그 맛을 인정받아 해외로도 많이 수출이 되고 있다. 매년 4월 중순이 되면 넓은 배 과수원에 하얀 배꽃이 활짝 피어서 그 모습이 눈이 내려앉은 듯 볼만하다.
우리 마을도 예전부터 배 농사를 짓는 집들이 많아 동네 주변으로 배꽃이 가득 피어난다.
평택시 농지면적 중 21.2%인 4,106ha가 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과수재배 면적 531.4ha에 567가구가 과수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그중 배 과수원이 445.4ha로 372가구가 배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평택시청 홈페이지 참고함)

배나무
배꽃
평택배과수원

지난주에 비가 2일 연속 내리더니 벚꽃이 거의 지고 배꽃이 활짝 피어났다.
동네 주변으로 아파트가 많이 생겨서 배 과수원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뒷동산 주변으로는 아직도 배 과수원들이 남아있다.
평소 통복천 산책로와 뒷동산 주변을 한 시간씩 걷고 있는데, 요즘은 배꽃을 보기 위해 통복천이 아닌 뒷동산을 주로 걸어 다닌다.

배과수원 배꽃

동네 이주단지에 새로 지어진 칠원동 2통 마을회관 앞에서 보니 바로 옆 과수원과 길 건너 과수원까지 한눈에 보인다.

우리 마을이 시골이다 보니 중학교 시절에는 평택시내에 있는 학교까지 한 시간을 걸어서 다녔는데 배꽃이 피는 계절에는 학교까지 가는 길이 거의 배 과수원길이었다.

평택섶길 안내지도(평택시청 홈페이지 자료)

평택시에서는 평택 섶길 500리 둘레길을 조성해 놓았는데 평택시청에서 원균 장군묘까지 걷는 섶길 10코스( 과수원길)에 우리 동네에서 중학교까지 걸어가던 길이 포함되어 있다.
평택시내에서 7번, 7-1번, 7-2번 버스를 타고 칠원동 쌍용자동차 정문 다음 정거장인 새말 입구에서 내려 일등 마트를 지나면 왼쪽 길에 신촌마을이 나온다. 마을 뒷동산 청석골 입구로 접어들면 이산 메 산아래로 배 과수원이 길게 이어진다.

칠원동 배 과수원

배 과수원을 따라 걷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 인제..."
시조 한가락이 입에서 흘러나온다.

뒷동산

아파트 뒤편 도로를 건너가면 이주단지 상가 가운데로 난 길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뒷동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뒷동산 길을 오르면 오른쪽으로 배 과수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뒷동산 능선을 따라 걸으면 왼쪽으로 뒷동네에 있는 배나무 과수원도 보이는데 이곳도 배꽃이 활짝 피어있다.

뒷동네 아파트 안쪽으로 전원주택단지가 건설 중인 것이 보이고, 평택 음성 간 고속도로 너머로 물류창고 단지와 브레인시티 개발 중인 도일동이 보인다.
평택지역은 지역개발이 되면서 원곡부터 평택시내로 나가는 도로 양옆에 있는 배 과수원 고덕지역에 있던 배 과수원들이 많이 없어졌다.

배과수원
배꽃
배꽃

어릴 적에는 늘 배꽃을 보며 자라서 예쁘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은데 요즘 배꽃을 보면 그 아름다움이 매화나 벚꽃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배 과수원 너머로 살고 있는 아파트와 살던 마을이 있던 자리에 아파트 공사 중인 크레인이 보인다.

배꽃
배꽃

배꽃 잎에 핑크빛 가루는 인공수정을 해주고 있는 꽃 가루이다.
배나무는 스스로 수정을 하지를 못해 타 품종 배나무를 심어서 그 배나무의 꽃가지를 들고 다니면서 꽃가루를 묻혀서 수정을 시켰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원예농협에서 꽃가루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배꽃 인공수분
배꽃 인공수분

마침 배 과수원에서 사람들이 인공수분을 시키고 있었다. 면봉에 꽃가루를 묻혀 배꽃에 발라주고 있다.

배 과수원길을 따라가면 왼쪽에 이른 봄에 냉이를 캤던 밭이 나온다.
배 과수원은 배꽃이 피기 전부터 농약을 주기 시작하는데 자주 주고 있다.
그래서 배 과수원 주변에 나는 냉이는 이른 봄에 캐는 것은 상관없지만 조금만 날이 따뜻해져도 농약이 날릴 수 있으니 캐면은 안된다. 특히 쑥은 배 과수원에 농약을 주기 시작한 이후로 크게 자라니 과수원 주변에 있는 쑥은 절대로 뜯으면 안 된다.

강당 잠실

평택 음성 간 고속도로 옆으로 새로운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공사장 옆으로 오래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파란 지붕에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두 고모들이 일 년에 두 차례씩 누에를 키우던 잠실이다.
어른들은 이곳을 강당 잠실이라고 불렀었는데 지명 이름이 강당이었던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이미 오래전에 매매한 곳인데 아직도 건물이 남아있는 것을 보니 그 시절 기억이 떠올랐다.
그동안 잠실 앞으로도 나무가 우거져서 건물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도로공사로 나무가 없어지면서 건물이 드러난 것 같다.
어릴 적 추억이 가득한 곳인데 도로공사가 한창인 것을 보아 얼마 후면 잠실도 없어질 듯해 아쉽다.

뒷동산을 올라갔다가 배 과수원을 따라 크게 한 바퀴를 돌아 걸었더니 해가 지려고 한다.

배꽃

평택에서 배꽃을 직접 보며 걷고 싶으면 평택과 원곡 사이 도로변에서 죽백동 기남방송 가는 길로 들어서도 좋고, 모산골 공원 주변에도 배 과수원이 있다.
우리 동네 뒷동산을 걸으며 배꽃을 보려면 승용차로 올 때는 칠원동에 있는 '일등 마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이동해도 된다.
뒷동산을 오르는 입구에 커피전문점과 전통찻집이 있어 산행을 한 후 들려도 좋고 미리 테이크 아웃해서 챙겨갔고 올라가도 좋다.
주말에 뒷동산을 걷다 보면, 산 위 한쪽에 돗자리를 펴놓고 간식을 먹거나 뒷동산 중간중간에 있는 의자에서 음료를 마시면 쉬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뒷동산 위에는 운동기구가 있어 뒷동산 산행을 하며 기구 운동을 하기도 한다.
지역이 개발되면서 편리함도 많이 생겼지만 배 과수원이 점점 줄어들어 언젠가는 배 꽃을 보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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