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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전남 해남 맛집]맛있는녀석들 해남편 진솔통닭 '닭 코스요리'

by 토끼랑께 2021. 5. 7.

점심식사를 한 후 계획에 없던 해남 땅끝마을을 가게 되었다. 여행을 할 때면 사전 계획에 의해서만 움직이던 나는 동행한 아들 덕분에 계획에 없던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결론은 너무 좋았다.  방문했던 땅끝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바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고, 방송에서만 보았던 우리나라 최남단인 땅끝에 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땅끝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음 갈 곳을 검색하다가 시간이 이미 4시가 지났고 숙소까지 가려면 1시간 20분 정도 가야 해서 저녁 먹을 곳을 검색하게 되었다. 미식가인 아들은 해남까지 왔으니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검색을 하다 보니  '닭 코스요리'가 눈에 들어왔다. 며칠 전 아들이 이 지역에 닭으로 육회를 하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어서 ' 닭 코스요리'를 하는 음식점으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40분 정도 걸려 목적지에 거의 다 달으니 길가에 '닭 코스요리'를 하는 곳이 눈에 띈다. 이곳이 유명한 해남 닭 마을촌인 듯하다.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진솔 통닭이 보인다.

진솔 통닭에 도착하니 토종닭 코스요리 전문이라는 안내와 함께 '맛있는 녀석들' 출연 업소라는 현수막이 담장에 걸려 있었다. 진솔 통닭은 알쓸신잡 2 4회에 방영이 되었고, 맛있는 녀석들 299회(2020.11.13)에 방영이 되었던 맛집이었다.

진솔통닭 현관 정면

입구에 들어서자 '맛있는 녀석들'포스터와 출연자와 찍은 사진, 알쓸신잡 2 출연자와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youtu.be/EofpEgsIX2 I

맛있는 녀석들 299회

기본반찬

자리에 앉자 나오는 기본반찬이다. 묵은지와 함께 먹는 두부가 맛이 있었다. 사실 닭 코스요리는 4인이 가야 하는데 우리는 두 명이다 아들을 믿고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먹어보고 남는 음식은 포장을 해가기로 했다. 

진솔통닭 메뉴

코스요리의 순서는 닭 육회- 오븐에 구운 닭구이  - 붉은 양념의 닭 불고기 - 한약재를 넣고 푹 삶은 보양 백숙 - 녹두를 넣은 닭죽까지 다섯 가지 요리를 차례로 나와 맛볼 수 있다. 그중 닭 육회는 이야기로만 들었는데 처음 접해본다.

첫 번째로 부침개와 토종닭이 나은 삶은 계란과 닭회로 근위와 닭 목살이 나왔다. 그리고 오븐에 구운 닭날개가 나왔다.

나는 병원에서 아직 회 종류의 날음식을 먹지 못하게 해서 닭 육회는 먹을 수가 없었다.

오븐에 구운 닭날개

오븐에 구운 닭날개가 쫀득하고 구수하니 맛있다. 나중에 맛있는 녀석들 방영분을 다시 보니 닭발도 구워줬던데 우리만 안 준 건지 닭발은 없었다.

토종닭 회 

아들의 표현: 기름장에 찍어서 먹는 근위에 식감은 쫄깃하고 맛있다. 근위 특유에 식감이 생으로 먹어도 그대로 느껴지는데 생으로 먹는 게 더 연하다.

닭 목살을 어떻게 이렇게 발라내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아들의 표현: 닭 목살은 생각보다는 약간 질긴데 나쁘지 않다.

 

영암이나 광주분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닭육회는 토종닭을 사용하는데 주로 닭가슴살로 해서 먹는 다고 했었는데 이곳은 목살을 육회로 내어놓았다.  생음식을 먹을 수 없는 나를 위해 아들이  목살과 근위를 몇 첨 남겨놓았다.

붉은 양념을 한 닭 주물럭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먹음직스럽다.

아들이 열심히 주걱 집으로 뒤적이며 볶아준다. 남편과 다니면 내가 주로 하는데 이날은 아들이 다 해줘서 좋았다. ㅎㅎㅎ

 

닭 불고기가 익는 소리가 입맛을 더 돋아준다.

닭이 익어가자 팽이버섯까지 넣어 골고루 익혀준다. 상추에 닭불고기를 얹어놓고 마늘과 고추를 곁들에 한입 가득 넣고 맛을 음미해 본다. 우리는 둘 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해 염려했는데 적당한 매콤함과 양념이 과하지 않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간도 적당해서 좋았는데 사람에 따라 매콤 달콘 짭짜름한 맛을 좋아한다면 조금 약하게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닭고기의 비릿한 맛도 전혀 없어서 계속 손이 간다. 개인적으로 오븐에 구운 닭 날개보다 닭불고기가 더 맛이 있는 듯하다. 지금 4인분을 둘이 먹고 있다. 

아까 남겨두었던 닭회의 목살 부위와 근위를 한쪽에 올려놓았다.

아들은 목살을 회로 먹는 것보다 익힌 것이 오히려 연하다고 한다. 익힌 목살을 먹어보니 쫄깃하고 맛있다. 근위는 어떻게 먹어도 맛이 있는데 닭불고기 양념에 익혀먹는 근위가 싱싱함이 느껴진다. 

목살과 근위가 너무 조금이라 아쉬웠다. 

닭불고기를 먹다 보니 작은 접시로 요만큼 남았다. ㅋㅋ

이번에는 한방재료를 넣고 삶아낸 닭백숙이 나왔다.

우와 무슨 닭이 이렇게 클까? 아무리 토종닭이라고는 하지만 닭구이와 육회 그리고 주물럭을 해내고도 절반이 나온다.

닭백숙 살을 찢어 입에 넣고 씹어보니 역시 토종닭이다 살이 쫄깃하면서도 맛이 기가 막히다. 닭백숙은 한 점씩 맛만 보고 이제는 죽을 먹어본다.

닭죽

녹두를 넣고 끓여낸 닭죽에서 구수한 냄새가 난다. 맛을 보니 너무 맛있어 배가 부른데도 녹두죽 한 그릇을 둘이 나누어 먹었다.

남은 백숙과 죽을 도저히 남기고 올 수가 없어 사장님에게 위생장갑을 달라고 해서 닭백숙의 살을 깨끗이 발라내었다.

닭백숙을 살만 발라내어 닭 죽과 함께 포장을 했다. 오늘 먹은 '닭 코스요리'는 닭이 토종닭이어서 인지  닭 자체가 맛이 있었다. 아들은 닭을 육회로만 하는 것을 다시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식당옆에 있는 닭장

숙소에 돌아와 해남에서 닭 코스를 먹고 왔다는 이야기를 하니 어르신 한분이 닭 육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예전에는 영암을 비록 해 해남 등 주변지역에서는 토종닭을 육회로 먹는 일이 흔했다고 한다. 닭요리 집들이 많았었는데 어느 시기부터인가 닭을 키우던 분들이 한우로 바꾸면서 닭요리집이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맛보는 재미도 큰듯하다. 담양에 머물 때 처음으로 먹어본 청둥오리 전골의 경우도 그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였다. 해남의 닭 코스 요리도 한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담양 맛집] 유진정 청둥오리 맛집

 

[담양맛집] 유진정 청둥오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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