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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나주 가볼만한 곳 나주곰탕 하얀집과 나주 읍성 거리

by 토끼랑께 2021. 11. 13.

몇 년 전 나주 초행길에 지인을 따라 나주 맛집으로 유명한 나주곰탕 하얀집을 처음으로 갔었다. 처음으로 접한 나주 곰탕은 뽀얀 국물이 아닌 맑은 국에 밥까지 넣어서 나오는 낯선 음식이었다. 마치 집에서 끓여먹던 쇠고기 뭇국이나 갈비탕 국물 같은 색이었는데, 쇠고기 뭇국이나 갈비탕 맛과는 다른 맛이었다.

나주는 평야지역의 농축산물과 해안지방의 해산물들이 위쪽 지방으로 올라가기 위해 모여들었던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5일장이 형성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당시 5일장에서 소를 잡은 뒤 아궁이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쇠고기 양지 등을 넣어 오래 고아서 낸 맑은 국물에 쌀밥을 넣어서 뚝배기에 담아 내어놓는 음식이 나주곰탕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나주곰탕

그 후로 영암에 여러 차례 머물며 가족이나 지인들이 찾아오면 나주곰탕을 먹어보라며 하얀 집으로 안내를 하고는 했었다.
나주곰탕은 먹는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른데, 맛이 평범하다고 하기도 하고 너무 맛있다며 극찬을 하고 포장까지 해서 가는 경우도 있었다. 남동생의 경우는 저녁에 곰탕을 먹어보더니 다음날 아침에도 곰탕을 먹을 정도로 맛이 있다고 했다.
나주곰탕을 자주 먹게 되며 다른 집도 다녀보았는데 내 입맛에는 하얀집이 제일 맛이 있었다.

10월 말 이른 저녁 남편과 나주곰탕 하얀집을 다시 찾게 되었다.

나주곰탕 하얀집
나주곰탕 하얀집
나주곰탕 하얀집 가마솥
나주곰탕 토렴

입구에 들어서면 계산대가 있고 왼쪽으로 가마솥이 보인다. 주문에 맞춰 뚝배기에 담긴 밥 위에 곰탕 육수를 토렴 하는 모습이 보인다. 손놀림이 너무 빨라 뚝배기에 육수를 부었다 쏟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놓쳤다.

나주곰탕 하얀집 TV방영
나주곰탕 하얀집 내부

나주곰탕 하얀집은 4대째 이어오는 100년이 넘은 곰탕집이다. 가게 내부에 TV에 방영되었던 프로그램 소개와 하얀 집의 역사를 게시해 놓았다.
온돌방 바닥에 앉았던 자리가 입식으로 바뀌어져 있는 것을 보니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로 가게 내부를 다시 수리한 듯 보였다.

하얀집 발자취

하얀 집의 발자취와 대를 이어 식당을 운영했던 분들의 이름과 시기도 전시해 놓았다. 처음 창업한 시기가 1881년이라고 하니 대단한 것 같다. 3,4대를 이어오는 분인 대한명인까지 선정되었다고 한다.

나주곰탕 하얀집

주소 : 전남 나주시 금성관길 6-1
전화 : 061- 333-4292
영업시간 : 매일 08:00~20:00 /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
메뉴: 곰탕 9,000원/ 수육 곰탕 12,000원 / 수육 35,000원

나주곰탕 하얀집 곰탕 한상
수육
나주곰탕과 수육

나주곰탕과 곁들여 나온 수육은 머리 고기 인듯하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수육을 간장이나 소금이 아닌 초장에 찍어 먹는 것도 신기했다.

나주곰탕은 먹을수록 그 진한 국물의 맛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듯하다. 국물이 구수하면서 개운하고 고기는 무척 부드럽다. 밥이 함께 말아져 나오는 것이 싫으면 미리 밥을 따로 달라고 하면 된다.

뜨끈한 나주곰탕 한 그릇씩 맛있게 먹고 아들에게 줄 곰탕을 포장해서 나왔다.
곰탕을 먹은 후 남편과 금성관과 나주 거리를 걸어 보기로 했다.


금성관과 나주읍성권 돌아보기

나주곰탕 하얀 집은 금성관 바로 앞에 있다. 한동안 금성관 앞을 가림막으로 가려놓고 공사를 하더니 금성관 출입문에 망화루가 새단장을 한 듯하다. 금성관은 나주목에 있는 객사이다. 객사는 고려, 조선시대에 각 고을에 설치하였던 관사를 말한다. 금성관은 나주인들의 항일정신을 대표하는 장소였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천일 선생이 이곳에서 의병을 모아 출병식을 가졌었고, 명성왕후가 시해되었을 때 빈소가 마련되어 나주인들의 항일정신을 고조시킨 곳이기도 하다.

망화루

금성관은 나주목사의 객사 정청으로 객사는 관찰사가 관할구역을 순행할 때 업무를 보는 곳이며 중앙의 사신이 묵던 곳이다.

나중목 객사 금성관 동익헌( 벽오헌 )

벽오헌은 나주목 객사의 동쪽에 있는 건물로 관찰사가 나주에 왔을 때 집무처로 사용하였으며, 품계가 정 3품 이상의 관리가 묵었던 곳이라고 한다. 조선초 이행 관찰사가 벽오동나무가 근처에 있어 벽오헌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600년수령 은행나무

금성관 뒤뜰에 수령이 600년이나 된 은행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었다.

정수루

금성관을 나와 오른쪽으로 주차장 입구에 종 수루가 보이는 데 정수루는 나주목 관아 정무네 해당되며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정수루 뒤편으로는 나주목문화관이 있고 나주목문화관을 지나면 나주 목사내아인 금학헌이 있다.

나주목문화관
나주 문화생태 탐방로 안내문
목사내아(금학헌)
목사내아

목사내아는 나주목사의 살림집으로 검소한 당시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재는 한옥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목사내아 금학헌에서 숙박을 하려면 061-332-6265번으로 문의해서 예약을 하면 된다고 한다.

목사내아 뒷뜰의 굴뚝
벼락맞은 팽나무

앞마당 오른쪽 담장 곁에는 벼락 맞는 팽나무가 살아있었다. 담장 밖에 나무를 지지하는 지지대가 사다리 모양으로 지지하고 있다.
목사내아 금학헌에 서 있는 이 팽나무는 오백 년 넘는 세월 동안 나주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라고 한다. 1980년대 태풍이 몰아치던 날 팽나무는 벼락을 맞아 두 쪽으로 갈라졌는데 나주 사람들은 팽나무를 작 묶어 소생하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기적처럼 팽나무가 생생하게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나주거리
서성문

나주 목사 내아에서 나와 발길 닫는 데로 나주읍성을 거닐었는데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2021 나주 문화재 야행 행사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주시 도시재생 주민협의회에서 주관하는 듯한데 영산포에 갔을 때에도 이곳저곳 도시를 재정비하는 모습이 보이더니 이곳 나주읍성권에도 도시재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나주역에 KTX와 SRT가 정차를 하니 기차를 타고 와서 금학헌에서 하루 한옥체험도 하고 나주읍성 구경을 해도 좋을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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