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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기 ] 33.암환우와 가족들이 치료를 받으며 고민해야 할 것들

by 토끼랑께 2021. 6. 4.

대장암 진단을 받은 지 올해 11월이 되면 만 7년이 된다. 그동안의 삶을 돌이켜보면 정말 이만큼 건강을 찾게 된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아서인지 그저 담담했고, 다행히 아이들이 공부를 마치고 취업까지 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삶에 감사했었다. 그 후 폐 전이와 재발로 두 차례의 수술을 더하고 항암도 여러 번 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건강을 찾았으니 너무도 감사하다. 그동안 암 치료를 받으면서 주변에 함께 치료받던 암환우 중에 이 세상에 없는 이들도 있고, 일상으로 돌아와 활기차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암이란 질병의 치료방법은 정답이 없는 듯하다. 물론 병원에서의 기본 치료가 있지만 그 치료를 성실하게 받아 건강하게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열심히 치료를 받아도 말 그대로 치료만 받다가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암에 좋다는 온갖 건강식품을 챙겨 먹고 주사제를 맞고 고주파 치료를 열심히 받아도 사람에 따라 결과는 다른 경우도 많이 보았다.

내가 이만큼 건강해진 이유를 묻는다면 시기에 맞춰 좋은 의사 선생님들을 만났고, 가족의 사랑과 배려가 있었고,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않았던 것과 꾸준한 건강관리를 해왔기 때문인 것 같다.

광주호 호수생태원 판문점 도보다리

 

의료진과의 소통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과정 중에 담당의사와 주치의를 잘 만났다는 생각을 한다. 소통이 잘 되었다고 할까?

우선 나의 현재 질병의 상태를 정확히 설명을 해주었고 수술과 항암치료의 과정과 끝난 후에 내게 일어날 신체적 변화와 (부작용) 대응방법에 관해 주치의 선생님이 수시로 자세히 알려 주었다. 따라서 마음에 준비를 할 수도 있었고 대비도 할 수 있었다. 집에 있을 때 내게 있었던 문제와 증상들을 메모해 갖고 가서 진료 시 담당의사 선생님에게 질문을 통해 궁금증 해결을 하고 대안을 찾았었다. 입원 치료 중에 주치의가 병실에 방문할 때 다음 치료에 대한 안내도 충분히 해주었던 것 같다.

암 요양병원에 있으면서 항암치료를 다녀온 암환우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담당의사 선생님한테 질문해야 될 내용을 막상 진료 시에는 잊어버려 그냥 왔다는 얘기도 하고 퇴원 후 겪는 상황에 대비한 약 처방을 받아 오지 않은 경우도 많이 보았다.

예를 들면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해서 집에 돌아오면 변비로 고생을 했었는데 미리 이야기를 해서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날부터 장운동을 좋게 하기 위한 유산균과 약을 처방받아서 먹었고 퇴원하는 날은 미리 관장을 하고 나와 변비로 인한 고생을 덜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비염이 생기고, 음식을 먹어도 소화를 못 시키고 위통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서 위벽 보호제 처방도 받았었다.

폐 전이로 양쪽 폐 수술을 한 후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을 하며 내가 극도로 예민해지고 항암치료 중 자주 기절을 하자 주치의는 심리상담 권유까지 해주었다. 3차 항암치료 중에 병실 화장실에서 기절해서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변기에 부딪히는 사고가 생겼다. 의식을 찾은 나는 더 이상은 항암치료를 받기가 두려워 항암 치료를 안 하겠다고 했다. 담당과장님은 2주마다 하던 항암치료를 중단하게 하고 한 달간 여행을 다니며 푹 쉬고 난 후 다시 이야기해보자고 내게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한 달을 여행을 다니며 컨디션이 좋아졌던 나는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해서 예정했던 치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항암을 마치고 3개월 만에 다시 암이 재발이 되었는데 담당과장님은 12번의 항암치료를 받고도 3개월 만에 암이 또 발견된 것은 항암제가 전혀 듣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줬다.

다시 양쪽 폐를 수술한 후 더 이상 항암치료는 받지 않겠다는 나의 뜻을 받아들여주고 3개월마다 검사를 해서 다시 암이 생긴 후에 생각해 보자고 했다.

만약 그때 항암치료를 강행했다면 나는 항암치료로 인해 온 몸이 쇠약해져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항암치료에 관련해서도 의사가 이끄는 대로 무조건적인 치료가 아니라 힘에 겨울 때는 소통을 해서 쉬기도 하며 컨디션을 조절해가면서 치료를 받았다.

의사의 말을 잘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정말 힘든 상황이 반복된다면 이렇게 치료만 받아야 할지 아니면 남은 삶을 가족과 아름답게 보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할 듯하다. 나의 경우는 정기적인 검사는 받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선택을 했었다.

그 무렵부터 양방에서 한방치료로 바꾸었고 희망이 보이기 전에는 암 요양병원에도 가지 않았었다.

광주무등산

아래 글은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시작했던 한방치료와 집에서 스스로 관리하던 이야기다.

 

[암 투병기]17. 항암치료 대신 한방치료를 시작하다.

 

[암 투병기]17.항암치료 대신 한방치료를 시작하다.

대장암에서 폐로 전이가 되어 2번의 수술을 한 후 항암치료는 포기하게 되었다. 담당의사 선생님은 항암치료 후 3개월 만에 또 암이 발견된 것은 항암치료가 효과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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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기]18.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함께 노력했던 것들

 

[암 투병기]18.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함께 노력했던 것들

양방치료에서 한방병원 치료로 바꾸면서 함께 노력했던 1년 동안의 일을 소개하려고 한다. 2번째 폐 수술 전후에 있었던 경기도 광주에 있던 암 전문 요양병원은 1,2인 병실이 몇 개 없었다. 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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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배려

지난번 글에 소개했었는데 내가 암 진단을 받은 후 나보다 먼저 암을 겪었던 친구로부터 암투병에 관한 책을 선물 받았던 것을 소개한 적이 있다. 책을 선물 받아 내가 먼저 읽은 후 가족들도 두 번씩 정독을 했다. 그 덕분인지 치료하는 내내 가족들은 나를 크게 서운하게 하거나 이해를 못해준 일이 없었던 것 같다.

남편은 가까운 친구 중 한 사람이 부인을 암으로 먼저 보냈는 데 가장 후회스러웠던 일이 부인이 먹고 싶어 하던 음식을 못 먹게 한일이었다고 한다. 잘 먹지도 못하는 사람을 암에는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몸에 좋은 음식을 구해다 먹으라고 했는데 부인은 입에 맞지를 안아서 못 먹었고 그런 부인에게 화를 냈었다고 한다. 결국 나중에는 좋아하는 음식도 먹지 못했다며 항암치료 중에는 무엇이든 먹고 싶다는 것을 말하면 두말없이 사다가 먹게 해 주었다.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거의 며칠은 먹지를 못하고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남편과 아들이 주변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에 데리고 가주었다. 

딸은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동안 의료진들과 내가 집에 있는 동안의 상태와 입원해서의 상태에 대한 충분한 소통을 해서 궁금증을 풀어주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챙겨 주었다. 그리고 나의 컨디션을 나 보다도 빨리 알아채려 휴식을 취하게 하고 불편한 것들을 해결해 주었다.

천관산 휴양림의 가을

건강식품은 내게 맞는 식품으로 골라서 먹기

암 진단을 받고 처음에 들은 이야기가 00가 암환자에게 좋더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산삼, 00 버섯,  00 쑥, 로열제리, 화분, 와송, 노니, 부추, 마늘 등 온갖 좋다는 음식을 권유고 건강식품도 여러 회사 제품을 권유받았었다. 물론 누군가가 먹고 효과를 보았기에 전해지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약 그 음식이나 식품의 원료가 내게는 맞지 않는 해로운 음식이면 어떻게 될까?

담당의사 선생님과 의논을 하니 그럴 필요 없다고 치료에 전념하고 건강한 먹거리 위주로 골고루 먹으라고 했기에 그대로 따랐다.

예전에 같은 암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분 중에 남편이 신선한 해산물을 끊임없이 공급해 주는 분이 있었다. 그분 냉장고에는 전복, 낙지, 문어 등의 해산물이 가득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점점 안 좋아졌고,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체질 검사를 받았는데 그분은 해산물이 몸에 해로운 음식이었다.

건강한 사람도 한 가지 영양제를 3개월 이상 지속해서 먹지 말고 한 달 정도 쉬었다가 먹으라는 말도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특히 건강식품은 더욱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원재료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하고 너무 한 가지 식품을 장기 복용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음식이 좋다 해서 특정 음식만을 장기적으로 먹는 편식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체질검사를 받은 후 음식을 먹기를 권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최소한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양질의 제철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기를 바란다.

천관산 자연휴양림

기본 치료가 끝났다고 완치가 된 것은 아니다.

암수술과 방사선, 항암제 치료가 끝났다고 완치가 된 것은 아니다. 그 후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암은 생활습관병이라고 해서 디스크 수술 환자가 몇 년 후 다시 디스크 수술을 받듯이 암 진단 이전의 생활과 달라지지 않으면 재발이나 전이가 오는 경우가 많다. 

암의 종류나 개인에 따라 다른데 항암치료를 구토나 메스꺼움 없이 잘 받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아무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발견을 해서 초기에 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오히려 암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항암치료가 끝나면 암환자 본인과 가족 모두 암이 다 나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본다. 유방암환우 중 한 사람은 항암치료가 끝나서 집에 돌아가니 바로 제삿날이 돌아왔는데 시어머님이 이번에 너희 집에서 할 차례니 음식 준비하라고 전화가 왔다면 수술로 한쪽 팔이 부어 당분간은 팔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는데 시댁 식구들은 다 나은 줄 안다며 서러워했다.

평소에 하던 생각만 하고 김장을 한 후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보았다. 

난소암을 알았던 환우 중 처음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을 때 담당의사가 아주 초기여서 일상생활 다시 해도 된다는 말만 믿고 일상으로 돌아갔다가 6개월 만에 뼈까지 전이가 되어 다시 병원생활을 하게 된 경우도 보았다.

나의 경우 사전에 정보를 통해 알고 있었으면서도 처음 항암치료가 끝나고 2~3개월의 요양을 한 후에 다시 일할 준비를 하며 바쁘게 지내다가 3개월 만에 폐에 전이된 암이 양쪽 폐로 번져 양쪽 폐를 수술하게 되었던 거였다.

물론 암수술과 항암치료를 하고도 일상에 복귀해 잘 지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여건이 가능하다면 한동안은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주고 일상생활을 하더라고 암 진단을 받기 전의 생활패턴을 수정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가에서 암환자에게 5년간 산정특례제도를 적용시키는 것은 그동안은 치료를 할 일이 많다는 뜻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장성 축령산 편백숲길

암진단금은 암 치료에만 사용할 것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은 대부분 암보험 하나 정도는 갖고 있다. 암환우에 따라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암 보험금으로 상당액의 보험금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암 진단을 받은 암환우 중 암 진단과 실손보험 등으로 인해 치료를 하고도 상당액의 자금이 남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자금을 관리를 잘못해 난감해하는 경우를 보고는 했다.

암진단금은 말 그대로 암 보험금이기 때문에 암의 완치 판정을 받을 때 까지는 암 치료에만 사용하고 그 외의 다른 자금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 물론 기분전환을 위해 자신을 위한 자금으로 어느 정도 사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런 자금은 정신건강에도 유익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집안 인테리어와 여행자금으로 사용했는데 그로 인해 기분전환을 했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기에 지금도 너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암진단금을 여유 있게 받은 걸 알고 가까운 사람이 너무 힘들다고 사정을 해서 돈을 빌려준 후 돌려받지를 못해 속앓이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내 경우에도 한 사람이 다급하게 부탁을 한 적이 있었다. 많은 금액이 아니었고 그동안의 관계를 생각해 거절을 못하고 빌려준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약속한 날자에 되돌려 받기는 했지만 며칠 맘을 졸였던 것 같다.

어떤 경우는 살던 집을 늘려 이사를 하기도 하고, 집을 새로 짓는 경우를 본 적도 있는데 집을 새로 지었던 암환우의 경우 집 짓는 일에 너무 신경을 썼는지 새로 지은 집이 완성되어 이사 들어가지 직전에 세상을 떠나서 정작에 새집에 들어가 살아보지도 못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암은 한 번에 치료가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전이나 재발이 되기도 하고 치료방법에 따라 자금이 고액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자금을 다른 곳에 다 써버려서 치료비 걱정을 하는 경우도 보았다.

암환우들과 가족들은 암진단금을 받으면 완치될 때까지 암환자의 치료에만 자금을 써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샤스타데이지

2016년에 같은 암 요양병원에 있던 암환우들은 건강관리를 꾸준히 잘해서 지금껏 건강하게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지금은 만나고 있지는 못하지만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 건강한 모습으로 다 함께 모이기를 약속하며 안부만 서로 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건강관리를 잘해서 이 모임이 길게 이어지길 소망한다.

강진 가우도

※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은 암환우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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