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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2

돌아가신 친정엄마의 남아 있는 흔적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지 한 달이 넘었다. 그런데 나의 생활 여러 곳에 친정엄마의 흔적이 남아있다. 결혼한 지 10년 만에 직장에 다니게 되면서 시작한 친정살이는, 작년 1월 아파트로 이사 오기까지 24년을 하고 살았다. 7년 전 내가 대장암을 진단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면서 암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시기를 빼고는 친정엄마와 늘 함께 살았던 것이다. 작년 1월에 몇 대에 걸쳐 살았던 마을 전체가 아파트 부지로 수용되면서 동네 뒤편에 있는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하면서 한집으로 이사하자고 권유를 했었는데 친정엄마는 절대로 싫다고 하며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사셨다. 혼자 계시는 친정엄마가 걱정되어 거의 일 년 동안 매일 친정엄마 집으로 출근을 했었다. 오전에 요양보호사가 돌보아 드리고 가면 오후에.. 2021. 7. 9.
집에서 콩나물 기르기 & 콩나물 밥과 김치 콩나물국 만들기 작년에 친구가 콩나물 기르는 통을 선물하며 친정엄마 갖다 드리라고 했다. 집에 와서 콩나물 재배기를 열어보고 나는 피식 웃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철만 되면 엄마는 시장에서 박스채 놓고 파는 사이즈의 콩나물 재배기로 콩나물을 키웠었다.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당연히 맛은 좋았지만 너무 대용량이다 보니 며칠 몇 날을 콩나물 반찬만 먹으려니 콩나물만 키운다고 하면 제발 조금씩만 키우시라고 사정사정을 해보기도 했었다. 친정엄마한테 갖다 드리면 분명히 요만한 거로 길러야 몇 가닥이나 나오냐고 하실 거다. ㅎㅎㅎ 나의 생각은 적중했다. "이까짓 거 길러야 누구 코에 붙이니 그리고 콩나물콩 있던 것도 남다 주고 얼마 없다"라고 하셨다. 그날 이후 콩나물 재배기는 잊고 살았다. 얼마 전 엄마 집에 가 다른 물건.. 2021.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