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년 전에는 주변에 누가 암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당연히 사망에 이를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암환자가 있는 가정은 암 치료비로 인해서 가정경제가 무너졌다는 소리도 종종 듣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의학의 발달로 암은 불치병이 아닌 난치병으로 완치에 이르는 확률이 높아졌다. 그리고 요즘은 보험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서 보험설계사를 통해서만 가입하던 보험을 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해서도 보험을 가입하는 세대가 많아졌다. 그로 인해 암으로 진단을 받는 경우 가입한 보험에서 보험금을 지급받음으로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고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암환우들이 많아졌다.
암수술을 앞두고 찾아본 보험증권
나는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일정이 나온 후 가입한 보험증권을 꺼내어 보았다. 평소에 보험증권을 파일에 잘 정리해 두었었는데 막상 찾아서 보니 눈에 띄지 않는 증권이 두 개가 있었다. 통장의 지출내역과 카드사 지출 내역을 확인한 후 보이지 않는 증권을 해당 보험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재발급 신청을 했다.
그리고 보험의 보장분석을 했다. 분석 결과 암진단비와 수술비, 입원비와 실손의료비가 있으니 치료비에 대한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이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암 진단을 받은 후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역을 확인해 보는 것은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다 보면 본 병원에서의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는 일정도 있지만 암 요양병원의 치료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될 가능성이 있기에 면역력을 향상할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고, 방사선과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인 한 몸의 통증치료도 받아야 하는데 암 요양병원에서의 치료비용이 병실료와 치료방법에 따라 한 달에 350~1000만 원까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므로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역을 바로 알고 있어야 입원기간과 치료 범위를 계획을 세워 비용관리를 할 수 있다.
또한 재발이나 전이가 될지 모르니 병원비가 다시 발생 경우에 대비해 보험에서 보장받을 수 있는 일정 금액은 여유로 남겨놓아야 한다. 보장받을 수 있는 입원의료실비의 총액과 현재 본인이 매월 지출하는 비용을 계산하여 암 요양병원의 입원기간 관리를 해야 한다.
폐 전이로 수술받기 위해 입원한 기간이 하필이면 면책기간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후 항암치료를 6개월 동안 12회를 받았는데 7개월 만에 폐 전이로 인해 양쪽 폐를 수술받게 되었다. 2015년 12월이었는데 그해 5월 말경부터 메르스 사태가 있었다. 그로 인해 미루어져 있던 수술과 진료로 12월의 병원은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었다. 폐에 있는 종양이 큰 편이 아니니 연말을 집에서 보내고 다음 해 1월에 폐 수술을 하자는 의사 선생님의 권유를 받아들여서 1월로 수술일정을 잡았다.
나의 두 번째 암수술을 받게 된 기간은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을 해주지 않는 면책기간이었다. 보험은 사고나 질병으로 입원 시 보장받는 기간과 금액이 정해져 있는데 정해진 기간이 아니면 입원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이렇게 보장을 받을 수 없는 기간을 면책기간이라고 한다. 보통 면책기간은 90일과 180일로 되어있는데, 면책기간이 지나야 다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가입한 실손의료비 보험은 입원비 면책기간이 90일이었다. 처음 암수술을 위해 입원했던 날짜가 2014년 11월 3일이므로 일 년이 지난 2015년 11월 3일부터 2016년 2월 3일까지 90일간은 입원비에 대한 보험금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전이로 인한 수술 날짜가 면책기간 중에 있어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된 것은 알았지만 수술을 미룰 수가 없어 결국 1월에 수술을 받았고 500만 원쯤 되었던 암수술비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없었다. 실손의료보험의 면책기간 규정은 보험을 가입한 시기에 따라 보장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보험사에 반드시 미리 확인해 봐야 하는 부분이다.
보험증권 확인하기
요양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 암환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암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가입시기에 따라 보장의 크기도 다르고 면책기간에 대한 기준도 달랐다. 한 번은 면책기준을 알지 못하고 입원했던 암환우가 2인실을 사용하다가 입원의료실비가 해당이 안 되는 것을 알고 비용을 줄여보려고 4인실로 옮기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암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통원으로 받는 경우가 있는데 실손의료보험의 통원 횟수가 30일로 제한되어있는 것을 모르고 보험금 청구한다고 50일이 넘는 서류를 챙겨서 보관하고 있는 경우를 본 적도 있다. 또 가입한 보험의 보장기간이 얼마 남지를 않아 걱정을 하는 암환우를 본 적도 있다. 보장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해 당황스러워하는 암환우를 보면서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당부하는데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용은 건강할 때 미리 점검을 받아 보기를 권유한다. 암이 걸리고 난 후 보장내용을 확인하는 경우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새로 가입이 불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 보험 바로 알기 중요 포인트
1. 암진단금
암진단금은 병원 치료비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소득상실로 인한 수입의 대체라고 생각하는 게 맞다.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보니 수입은 끊어져도 지출되는 내용은 그대로였고 오히려 지출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경험했다.
진단보험금은 치료에 전념하기 위한 자신의 3년~5년간의 월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좋을듯하다. 그리고 암을 치료받다 보면 전이나 재발이 되는 경우도 있고, 새로운 치료법으로 인해 비급여 항목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어서 실손의료비가 없으면 사용해야 하니 비상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암 치료가 길어질 줄 모르고 목돈을 타서 차를 바꾸거나 아파트를 넓은 평수로 옮기는데 돈을 써버리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2. 암수술비
실손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분들은 암수술비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갖지 않아도 되지만 실손의료보험이 없는 경우는 반드시 필요하다. 암수술 보험금은 최초 1회만 지급되는지 아니면 매회 지급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매회 지급되더라도 최초 1회 이후로는 금액이 줄지 않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 나의 경우는 암수술을 세 번이나 했었다. 다행히 내가 가입한 보험은 매회 같은 금액의 수술비를 반복 지급하는 보험에 가입되어 있었다.
3. 암입원비
암입원비는 일당 보장금액과 지급일수(120일, 180일이 대부분이다.)가 며칠인지를 알아야 하고, 면책기간은 며칠인지도 알아야 한다. 면책기간은 대부분 180일인 경우가 많다. 입원비는 보장일 수만 보험금이 지급이 되며, 계속 입원을 해도 지급하지 않다가 면책기간이 지난 후 다시 보험금을 지급해준다. 오래된 암보험의 경우 암입원비 보장기간이 무한대인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에서 암환자가 암수술을 받고 배액관만 제거하면 통증이 남아 있어도 바로 퇴원시키는데 암에 따라서는 오랜 기간 입원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4. 암 통원비
암으로 통원치료를 받는 경우 일정 금액을 지급해주는데 대부분 하루 2,3만 원이 지급된다.
5. 실손의료보험의 입원비
가입시기에 따라 보통 일 년에 보장금액은 3,000만 원 , 5,000만 원, 1억 원 한도로 보장을 해주고 있다.
보장비율은 실제로 납입한 입원비의 100%, 90%, 80%로 지급을 해주는데 가입시기마다 다르다. 면책기간도 90일과 180일이 있고 면책기간을 정하는 기준도 보험가입시기에 따라 다르다.
6. 실손의료보험 통원비
실손의료보험에서 통원의료비를 보장해주는데 가입 상품에 따라 하루 10, 20 ,25, 30 50만 원 한도로 보장을 해준다. 통원 횟수의 경우는 질병당 30회와 180회가 있다. 그리고 상품에 따라 통원비를 공제 없이 100% 보장해주기도 하고 치료받은 병원이 의원, 병원, 종합병원인지의 여부에 따라 차등으로 금액(5,000원, 1만 원, 2만 원)을 공제한 후 지급되기도 한다.
보장내용을 증권만 보고는 일반인들이 알아보기가 어렵다. 전문용어로 되어있기도 하고 증권에 없는 내용이 약관에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보장내용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각 보험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알아보는 방법과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장 분석을 받는 방법이 있다.
경험해보니 보장분석은 개인이 직접 하는 것보다는 보험설계사를 통해 알아보기를 권유한다. 가입한 보험의 보장 분석을 한 후 보장을 새롭게 준비할 계획이 있다면 번거롭겠지만 2,3군데에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암 투병기] 16. 암환자가 혜택 받을 수 있는 의료비 지원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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