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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겨울의 끝자락에 봄맞이 하러 간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by 토끼랑께 2021. 2. 18.

겨울은 한창인데 봄맞이를 하고 싶어 길을 나섰다. 출발하기 전부터 눈이 내렸지만 서천에 있는 희리산 해송 자연휴양림을 한 달 전에 예약을 해놓았기에 망설일 수가 없다. 오랜만에 길을 나서니 그 사실 자체로 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시원스레 멋이 있다.

차창밖 들녘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눈보라가 휘날리는 모습이 보인다. 추운 날씨에 속이 든든해야 구경도 할 수 있다고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 가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선도리 웰빙 해물 칼국수

우리는 집을 떠난 지 거의 2시간이 되어서 선도리 갯벌체험마을에 있는 선도리 웰빙 해물 칼국수에 도착을 하였다. 인터넷 맛집 검색을 통해 선정한 집인데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선도리 웰빙 해물칼국수집의 겉모습은 허름하다. 밖에 날씨가 너무 추워 서둘러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입구로 들어가니 출입 명부와 손소독기가 준비되어있다.

가게 유리창으로 바다가 보이는데 바닷물이 나가 갯벌이 넓게 보이고 섬도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시 30분쯤 도착해서 인지 가게 안에는 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우리는 계획했던 대로 해물칼국수 2인분을 시켰다.

반찬은 묵은지 한쪽과 무김치 3쪽이 다였다.

기다리던 해물 칼국수가 나왔는데 양이 장난이 아니다. 칼국수 면뿐 아니라 수제비까지 들어있고 동죽이 가득 들어있다.

서둘러 면을 담고 국물을 퍼올리는데 동죽과 가리비가 푸짐하게 따라 오른다.

와~~ 칼국수 국물이 예술이다. 

국물을 한술 떠서 먹으니 그 맛이 예술이다. 조미료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개운함과 시원함이 가슴속 깊이 뜨끈하게 내려온다.

탱글 탱글한 동죽 살

 

묵은지를 얹어 국수를 먹어 보니 면의 쫄깃함과 묵은지의 어우러짐이 너무 좋다.

동죽 사이로 가리비도 보인다.

처음에 2인분이 왜 이리 많이 나왔느냐 해놓고 우리는 국물만 조금 남기고 칼국수 면과 수제비 그리고 동죽까지 다 건져먹었다. 계산하면서 "사장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하고 인사를 했다. 사장님은 남김없이 다 먹어 너무 기분 좋다며 잘 먹어 이쁘다고 하셨다.

칼국수를 먹고 가게 앞으로 나오니 비인 해변 미니공원에서 보는 바다가 너무 멋지다. 날씨만 안 추웠으면 바닷가를 걷고 싶었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 춥고 마량리 동백숲을 가기 위해 우리는 길을 떠났다.

서천 마량리 동백숲으로 가는 도로에 눈이 싸여서 조심하면서  이동해야 했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 도착하니 다시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 주차장에서 바라본 바다

성인 입장료가 1인 1,000원이다. 우리는 입장료를 내고 마량리 동백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7년 전 봄에 친구들과 주꾸미 축제에 왔다가 이곳에서 주꾸미를 먹고 동백꽃 구경을 했었다. 그때는 넓은 공터에 주꾸미 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꽃이 피기에는 이른 시기여서 사람이 거의 없다. 주변에 서천화력발전소가 있어 예전의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었다.

동백꽃 봉오리가 흰 눈에 덮여있다.

동백나무숲 중앙으로 난 계단을 오르니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어느새 눈이 그치고 햇살이 비치니 동백나무잎이 윤기가 흐르는 모습이 보인다.

드디어 동백꽃을 만났다. 눈이 내리고 세찬 바람이 부는데도 동백꽃 꽃봉오리가 붉게 피어난 게 있었다. 떠나기 전 남편이 아직 동백꽃이 피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설마 한송이도 안 피었겠느냐고 했는데 막상 피여난 동백꽃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눈 속에서 만난 꽃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아래 사진은 7년 전 주꾸미 축제에 친구들과 왔다가 이곳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서 활짝 핀 동백꽃 아래에서 찍은 거다.

우리는 동백꽃이 활짝 필 때쯤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동백나무 숲에서 내려왔다.

입구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에 들렸는데 동백꽃 모양의 소품들과 한산 모시송편과 소곡주가 있다. 우리는 추위를 녹이기 위해 대추차를 마셨는데 직접 만들어서인지 맛이 진하고 좋았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에서 돌아 나오는 길에 보니 들어갈 때 빠져나갔던 바닷물이 밀려오는 게 보인다. 이제 서천 특화시장에 들러 숙소인 희리산 해송 자연 휴양림으로 가면 오늘 일정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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