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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장흥 천관산 동백생태숲과 강진 백련사동백림

by 토끼랑께 2021. 3. 7.

2월 눈이 내리던 날 서천 국립 희리산 자연휴양림을 가던 길에 동백꽃이 피였는지 궁금해서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에 갔었다.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가 춥더니 눈까지 내렸다. 그래도 눈 속에 핀 몇 송이의 동백꽃을 보았으니 보람은 있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의 동백꽃이 활짝 피려면 3월 말이나 4월 중순은 되어야 하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왔었다.

서천 마량리동백나무숲 눈에 덮힌 동백꽃봉우리

국립 자연휴양림 블로그에 3월 가볼 만한 곳으로 장흥 천관산 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천관산 동백 생태숲을 추천했다.

영암에 머물고 있으니 장흥 천관산 동백 생태숲까지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다.

당장 다음날 천관산 동백 생태숲에 가기로 했다.

몇 년 전 가을에 이곳 국립 천관산 자연휴양림에 와서 아름다운 단풍을 마음껏 보고 갔던 곳인데 오늘은 동백꽃을 실컷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장흥 천관산 동백생태궆 동백꽃
국립 천관산 자연휴양림 입구

 

천관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4킬로 정도를 들어가니 왼쪽으로 몇 대의 차가 세워져 있었는데 우리가 주차할 자리가 없어 보인다. 내비게이션을 보니 아직 목적지가 200M 정도 남아있었고 멀리 전망대가 보였다. 우리는 다시 전망대까지 차로 이동을 하였다.

천관산 동백 생태숲

동백정이라 이름지어진 동백생태숲 전망대

전망대 가까이에 와보니 차가 몇 대 세워져 있기는 하였지만 우리가 주차할 공간이 남아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동백나무의 규모가 상당해 보였다.

장흥 천관산 동백생태숲

동백꽃과 동박새소리

천관산 동백숲 안내도

전라남도청 안내에 의하면 이곳 천관산 동백 생태숲은 약 20ha의 동백 군락지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아직 다른 나무들은 새싹이 나오기도 전이지만 동백나무는 짙은 푸른 잎과 붉은 동백꽃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듯하다. 

장흥 천관산 동백생태숲

길을 따라 늘어선 동백꽃이 빛깔이 너무 곱고 예쁘다. 

 

이곳부터는 동백 생태숲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숲해설가분의 안내에 의하면 우리가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반대편 들어오면서 중간에 차가 있던 곳까지 걸어서 올라가거나 다시 되돌아 올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가파른 길을 다시 걸어올 자신이 없어 내려가는 것은 포기를 했다.

'천하제일 천관산 동백숲'

탐방로 맞은편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가운데 '천하제일 천관산 동백숲'이라 적혀있고 왼쪽에는' 천관산 동백숲 노래비'가 새겨져 있고 오른쪽에는 '천관산 동백숲 한국 최고 기록 인증 기념'이라고 새겨져 있다.

동백꽃을 구경하는 동안 너무도 아름다운 동박새의 노랫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전망대로 다시 가니 숲해설가가 있었다. 천관산 동백 생태숲 동백꽃이 절정시기는 3월 말인데 그때는 동백꽃이 절정에 이르며 바닥에 붉은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강진 백련사 동백림이 절정이라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일찍 찾았던 천관산 동백 생태숲에서  동백꽃이 절정이라는 백련사 동백림으로 이동을 했다.

 

백련사 동백림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백련사길 145 

 

2021년 3월 6일 방문

만덕산 백련사

천관산 동백 생태숲에서 출발하여 30분이 되지 않은 시간에 백련사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이곳 백련사 동백림은 문화재 지정 천연기념물 151호로 지정되어 있다. 백련사에 들어오는 도로 양쪽에도 동백나무가 가로수로 심겨 있는데 백련사 입구에서 보면 백련사 왼쪽으로 1,5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 백련사와 다산초당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2년 전 여름 다산 박물관 쪽에 차를 세워놓고 다산초당에 올랐는데 길이 아름다워 걷다 보니 백련사가 내려다 보이는 곳까지 왔었다. 그런데 내가 피곤하여 더 이상 내려오지 못하고 해월루에서 앉아 강진만을 바라보고는 뒤돌아 내려갔던 적이 있다. 그때 오지 못했던 이곳을 동백꽃이 한창인 3월 첫 주에 오게 되었다.

숲에 들어서니 또다시 아름다운 동박새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린다. 그리고 간간히 동백꽃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툭 툭하고 난다.

강진 백련사 동백림
강진 백련사 동백꽃
강진 백련사 동백꽃

먼저 다녀간 이들이 떨어진 동백꽃으로 하트를 만들어 놓았다. 이후로도 곳곳에 동백꽃으로 만들어 놓은 하트가 동백나무 밑에 수놓아져 있다.

강진 백련사 동백꽃 하트

돌탑과 나무 그루터기에도 동백꽃이 한아름 올려져 있다.

백련사 
강진 백련사

백련사에 배롱나무가 너무도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강진 백련사

백련사에는 동백꽃 외로도 봄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강진 백련사 동백꽃 융단
강진 백련사 동백꽃 융단

 

동백꽃이 나무 위에도 피고 나무 아래에도 피어있다.

강진 백련사에서 보이는 강진만

 

동백꽃길을 따라 걷다 보니 누군가 숲 한쪽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다. 새소리와 동백꽃이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 좋은데 오늘만큼은 그 노랫소리가 새들의 노랫소리를 방해하는 것 같았다. 나무 사이로 강진만이 보인다. 

 

강진 백련사 동백꽃

짙은 초록잎에 빨간 동백꽃, 동백꽃 속에 노란 술이 보인다.

강진 백련사 동백림

 

 

평생을 살아오며 오늘처럼 이토록 많은 동백꽃을 본 적이 없다. 짙푸른 나뭇잎 사이로 피어있는 동백꽃의 아름다움과, 동백숲길을 걸으며 들은 동박새의 노랫소리, 툭툭 소리를 내며 떨어져 숲에 붉은 카펫을 깔아놓는 동백꽃을 오래도록 추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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