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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투병기

[암 투병기]15. 암치료에 큰 힘이 되어준 보험

by 토끼랑께 2021. 2. 21.

대장암을 진단받고 처음에는 두려움이나 절망감보다는 이미 벌어진 일이고 병을 이겨내야만 한다는 마음만 가득했었다. 

첫 항암 치료를 하면서 처음으로 이게 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힘들었다. 항암 치료가 회를 거듭하면서 회사를 이제는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은 일을 다시 한다는 것은 힘들 거라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12번째 항암을 앞두고 나는 회사에 나가 사표를 제출하고 왔다.

 

대장 수술후 미음 다음으로 받은 죽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

예전에는 가족 중 한 사람이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치료비 때문에 경제적으로 파탄이 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는 했다. 그런데 요즘은 암환자 산정특례제도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암 확진을 받게 되면 병원에서 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암 환자 산정특례 대상자 신청을 하게 한다. 암 환자 산정특례제도란 암환자의 치료비를 5년간 국가가 95%를 부담하고 환자 본인은 5%만 납입하게 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 덕분에 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게 된다. 나도 암환자 산정특례 제도로 인해 혜택을 받았다. 그런데 이 제도 때문에 혹시 개인 보험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몇 가지 정보를 소개하려고 한다.

 

강진만

 

암 치료의 모든 항목이 산정특례제도 적용이 되지는 않는다.

암 치료를 받게 되면 산정특례제도가 적용되는 부분은 급여 부분에만 해당이 된다. 예를 들면 2인실이나 1인실을 사용하게 되면 상급병실차액이라고 병실료를 추가로 납입해야 하는 데 이 부분은 비급여 부분이어서 산정특례적용이 되지를 않는다. 그리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표적치료를 하거나 새로운 치료방법을 쓸 경우 비급여 항목이 되는 경우에는 지원을 받지 못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암환자들이 암수술 이후나 항암치료 중에 암 전문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에서의 치료는 대부분이 비급여 부분이어서 산정특례제도가 적용이 되지 않는다.

 

대관령 금강송

 

소득의 중단으로 생활비 해결의 문제

그리고 나의 경우처럼 치료의 과정이 힘겹고 전이나 재발까지 하게 대면 대부분 하던 일을 멈추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치료비는 발생하는 데 소득이 끊기게 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생활비는 내가 직장을 그만두더라고 기본적인 부분은 계속 지출하게 되기 때문이다.

 

담양 죽녹원 대나무

암 진단 이후 변화되는 지출 항목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식생활부터 바뀌게 된다. 야채나 과일도 가능하면 유기농으로 사게 되고 음식도 단백질 섭취를 위해 한우, 낙지, 전복, 장어 등을 자주 먹게 되고 건강식품과 의료기기들을 사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직접 음식을 해서 먹어야 하니 그동안 불편해도 미루고 있던 주방과 거실 그리고 침실 인테리어를 하느냐고 지출을 하기도 했다. 기분전환을 위한 여행비용으로도 많이 지출을 한 것 같다.

병원비는 산정특례제도와 실비보험으로 해결을 하지만 외식이나 건강식품비용, 의료기기 구입비등은 갖고 있는 돈으로 지출을 해야 한다.

 

월출산 아래 강진 한옥마을

한방병원 치료와 식이요법을 위한 비용

3번째 수술을 하고 본 병원에서 나에게 직전에 한 항암이 내게 전혀 듣지 않았던 거라며 항암치료를 더 이상 하는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한방병원인데 이곳 치료는 건강보험도 보험회사의 의료실비보험 혜택도 전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당시의 나의 체력은 완전히 고갈되어 숨 쉬고 앉아 있는 자체만 해도 힘들어 가사도우미의 힘을 빌려야만 했다. 그 해 일 년 동안 한방병원 치료비와 가사도우미 비용만 해도 2천만 원이 넘게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일찍 교통사고로 오랫동안 병원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많은 재산을 치료비로 없애신 것을 보았기에 일찍부터 보장성 보험을 가입해 두고 있었다. 그 덕분에 적지 않은 암진단금을 받게 되었고 의료실비보험과 질병 입원비 덕분에 집안 인테리어 비용과 한방병원 치료비 가사도우미 비용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암진단금이 있었기에 병원비와 다른 여러 가지 부분을 걱정 없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암수술과 항암치료는 멈췄지만 남들보다 건강을 더 신경 써야 하다 보니 암 진단받은 지 만 6년이 지난 지금 그때 받은 암진단금은 다 썼다.

 

미천골 계곡

암보험은 어떤 보장을 해줘야 할까?

1. 본 병원 비급여 항목과 암 전문 요양 병원의 치료비를 해결해 줄 의료실비보험과 질병입원 보험

2. 실직으로 인하여 줄어든 소득과 집수리비나 가사도우미 비용을 대체해줄 암 진단 보험

 

인제 자작나무숲

 

보험을 바로 알고 가입해라

보험은 만약의 경우 경제적으로 입을 손실을 보완해 주기 위해 가입하는 거다.  반드시 필요하기는 하지만 무조건 권유하는 대로 보험을 가입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보험을 건물을 지을 경우 기초공사라고 생각해 보자 튼튼한 건물을 짓기 위해 기초공사를 하는데 기초공사에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 막상 집을 지울 수가 없게 된다. 반대로 너무 기초공사비용을 적게 들여 부실공사를 한 경우 건물을 완성했어도 강풍이 몰아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영덕 해맞이 공원 아래 수선화

 

암보험 가입 시 고려 사항

1. 가입목적을 먼저 생각하라. (암진단금인지 암입원비인지 실손 보험인지...)

2. 보험금은 얼마큼 보장받을지를 계획하라. 

3. 보장을 받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의 월 지출 가능 금액을 정해라.

4. 보험금 규모와 월 지출금액을 정했는데 보험금 대비 월 지출 예상 금액의 차이가 많을 경우는 만기환급형보다 만기 소멸형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5. 보험혜택 중 작은 보장에 미련을 갖지 말라. 모든 경우에 혜택을 받으면 좋겠지만 모든 경우 보장을 받으려면 보험료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 있을 경우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좋다.

 

우도

당부의 말

1. 의료 실비보험은 반드시 가입해라.

2. 암 진단비를 비롯해 중증 질환에 대한 보장금액은 3년 치 생활비 규모 정도를 준비해라.(소득이 중단이 되어도 치료에 전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암 진단 확률을 보면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나일 수도 있다. 나를 지키는 필요비용이라고 생각하고 한 달에 일정 금액을 지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암 치료를 받으며 보험이 준비되지 않아 치료도 힘든데 경제적으로도 힘들어하던 암환우들 생각이나 글을 쓰게 되었는데 너무 어두운 이야기여서 불편했다면 너그럽게 이해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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