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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전남 나주 영산포 현지인 추천 맛집 홍어 1번지(홍어일번지)에서 홍어맛을 제대로 느껴보았다.

by 토끼랑께 2021. 10. 18.

지난 주말 남편과 나주에 여행길에 영산포를 가게 되었다.
홍어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영산포 홍어거리에서 홍어를 먹어 보기로 했다.

영산포 홍어 이야기

고려 말 흑산도를 비롯한 전라도 섬에는 왜구의 침입이 잦았다고 한다. 늘 생명의 위협을 받고 살던 흑산도 주민들이 강을 따라 뭍으로 거슬러 와 정착하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나주의 영산포였다고 한다.
나주에 살면서도 흑산도 인근에서 고기를 잡아 배에 싣고 돌아왔는데, 더운 날이면 다른 생선은 썩어서 버릴 수밖에 없었지만, 홍어만은 먹어도 아무런 탈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삭힌 홍어는 영산포의 특산물이 된 것이라고 한다.

 

영산포 풍물시장

주소: 전남 나주시 이창동 765

장날 : 5,10,15,,20,25,30일

주차장 있음

영산포 풍물시장
홍어

영산포에 갔던 날은 나주 영산포 풍물시장 장날이었다. 영산포 풍물시장의 장날은 0,5로 끝나는 날이다. 몇 년 전 설 명절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이곳 영산포 풍물시장에 온 적이 있었다. 영산포 풍물시장 생선가게마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삭힌 홍어를 잔뜩 쌓아놓고 파는 것을 신기해했었다. 

이날은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 시장이 파할 때가 되었는지 삭힌 홍어가 눈에 띄지를 않았다.

영산강과 배


시장을 구경을 한 후 천천히 영산포 선창길을 따라 홍어거리로 걸어서 이동을 했다.
전날 영암에 사는 지인에게 홍어거리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음식점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1박 2일에도 나왔던 집이라며 홍어 1번지를 가보라고 했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방송에 출현했던 음식점을 찾아갈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음식 낯가림이 심해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문자 리뷰를 찾아보니 홍어 1번지 평이 좋아서 찾아가게 되었다.

 

영산포 홍어 맛집 '홍어 1번지'

영산포 홍어 1번지는 홍어거리 초입에 대로변에 있어 눈에 쉽게 띈다 건물 옆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어 차를 주차하기에도 아주 편할 듯하다. 

홍어 1번지
홍어의 종류
홍어1번지 내부
안국현 홍어명인 인증서

홍어 1번지에 들어서니 '1박 2일'과 '6시 내 고향', sbs '3대 천황'을 비롯해 다수에 방송에 출현한 내용과 유명인 방문기까지 게시되어있었다.
무엇보다도 전라도 향토음식 홍어요리로 대한명인으로 인증받은 인증서가 신뢰가 갔다.
음식점 입구 왼쪽 홀에는 4명씩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4개가 있었고 안쪽으로 방이 있는데 방바닥에 앉아야 한다고 해서 그냥 홀에서 먹기로 했다.

홍어 1번지 메뉴
홍어 1번지 메뉴
홍어 1번지 메뉴

남편은 홍어를 좋아해서 즐겨먹지만 나는 한정식 메뉴에 곁들여 나오는 홍어삼합을 한두 점 먹는 정도 수준이다.
처음 간 곳이어서 골고루 맛을 보기 위해 홍어 7단계 정식 국내산으로 주문을 했다. 주문하면서 조금 약한 거로 달라고 하니 중간단계로 나가니 한번 먹어보라고 한다.

홍어정식 기본찬
홍어정식
홍어껍질과 홍어간

홍어껍질과 홍어 간을 기름장에 찍어 먹어보았다. 홍어 간이 큐브 모양으로 냉동상태인데 기름장에 찍어 입에 넣으니 그대로 사르르 녹아버린다. 홍어껍질도 쫄깃해서 거부감 없이 잘 먹었다.

홍어무침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해서 홍어무침을 남편에게 먼저 먹어보라고 하니 맛있다고 하면서 먹어보라고 한다.

홍어 삼합

홍어 삼합에는 삭인 홍어와 돼지고기 수육이 나오는데 직원분이 한옆에 나온 것이 홍어 코와 홍어 생식기라고 알려주었다.

홍어 삼합
3년된 묵은지

홍어 삼합에 함께 먹는 3년 된 묵은지는 홍어를 넣고 직접 담근 김치라고 한다.

직원분이 앞접시에 김을 깔고 돼지고기 한 점을 놓고 홍어를 초장에 찍어 올린 후 묵은지 한쪽을 얹어 김으로 싸서 먹어보라고 준다.
홍어 삼합은 큰 부담감은 없었다 씹을수록 코를 통해 느껴지는 홍어 특유에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먹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싱글벙글 웃으며 맛이 좋다고 한다.

홍어 튀김

삭히지 않은 홍어로 튀김을 해서 내왔다. 하나 먹어보니 먹을 만해서 두 개다 먹었다.

삭힌홍어 튀김과 홍어전
삭힌 홍어튀김

이번에는 삭인 홍어로 만든 튀김과 전이 나왔다. 직원분은 삭인 홍어 튀김은 홍어 향이 강하니 조금씩 먹어보라고 알려줬다.
조심스럽스게 한입을 먹었는데 순간 코를 통해 쏴하게 올러오는 내음~~ 허걱!!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남편은 웃는다.
결국 삭힌 홍어로 만든 튀김은 남편이 다 먹었다.

홍어전
홍어찜
홍어찜

삭힌 홍어 튀김에 놀란 후 홍어전과 홍어찜을 소심하게 맛만 보았는데 무슨 맛인지를 모르겠다.

홍어 보리애탕
홍어젓을 포함한 밑반찬
홍어 보리애탕
홍어애탕국

홍어 보리 애탕과 공깃밥이 나왔는데 밥을 말아서 먹어보라고 안내를 해준다. 밥을 한수저 넣어서 맛을 보니 추어탕 느낌이 나는데 어김없이 홍어 특유의 향도 함께 난다.
삭힌 홍어 튀김을 맛본 후로는 어떤 메뉴를 먹어도 홍어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오며 보니 건물 밖에도 방송에 나왔던 장면이 벽에 가득 붙여 있었다.
4년 전 처음 이곳 나주를 와본 후로 일 년에 한두 번은 내려오게 되는데 영산포 홍어거리에서 홍어를 먹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홍어를 좋아하는 남편은 맛있게 먹었다고 하는데 아직 내게는 너무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었다.
나주여행을 한다면 한 번쯤 홍어거리에 들려 홍어의 맛을 제대로 느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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